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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차설아는 시계를 보더니 시간이 늦었던 터라 떠나려 했다.

성도윤도 싱긋 웃으며 물었다.

"'칠색 유리병'은 이제는 필요 없나 보지?”

차설아는 발을 멈췄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헛소리, 당연히 갖고 싶지, 그렇지 않으면 내가 왜 침대 밑에 들어갔겠어?

하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은 새침했다.

"그건 이제 필요 없어. 네가 가지고 가서 요강으로 써!”

성도윤은 여자의 무뚝뚝하고 야비한 표정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칠색 유리병은 죽어도 차설아한테 요강 취급을 당할 줄 몰랐을 것이다.

역시 여자는 못 건드려.

"원한다면 오늘 헛걸음하지 않도록 줄 수도 있어.”

성도윤은 여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서둘러 말했다.

차설아는 망설였다.

비록, 그녀는 1초 전까지만 해도 “싫어!”라고 당당하게 말했지만 말이다.

30초도 안 되는 투쟁 끝에 차설아는 금세 빙그레 웃으며 남자를 바라보았다.

"정말 나에게 줄 의향이 있어? 나는 당신이 너그러운 사람인 줄 알았어. 비록 내가 당신을 욕하고 커피를 쏟았지만, 당신은 넓은 아량으로 날 용서할 줄 알았지.”

성도윤은 대답했다.

“물건 당연히 줄 수 있지...”

차설아는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어디 있어, 오늘 밤에 그냥 가져가도 돼?”

성도윤은 이마를 짚으며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말 좀 다 듣고 설레발 칠래?”

차설아의 열정은 순식간에 식어버린 듯했다.

"전제조건이 있을 줄 알았어. 또 이상한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이번에 또 이상한 소리를 하면, 이번엔 커피를 뿌리는 거로 끝나지 않아!"

성도윤은 웃으며 말했다.

"긴장할 필요 없어. 나와 함께 힘을 합쳐 한 가지 일만 해줘. 그러면 칠색 유리병은 네 거야.”

차설아는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내가 무엇을 하길 원해?”

바닥에 놓인 거의 만 개의 블록에 시선을 박은 성도윤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물었다.

"블록 조립 수준은 좀 어때?”

차설아는 어리둥절했다.

"보통이야.”

"강박증이 있어서 손에 넣은 블록은 바로 맞춰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양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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