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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차설아는 애써 해명했다.

“할아버지, 사실 어젯밤...”

“설명할 필요 없어. 부끄러워하지도 마. 젊은 사람들끼리 무슨 일이 일어나든 모두 정상이지. 나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니다. 다 이해해.”

성주혁은 목청을 가다듬더니 웃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녀석이 이제야 철이 들었는지, 오늘 아침에 내려와서 특별히 나에게 부탁하더구나. 어젯밤에 네가 많이 피곤했으니 잘 쉬어야 한다고, 절대 널 방해하지 말고 푹 자게 내버려 두라고 했어.”

차설아는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더니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오해하셨어요. 어제 저랑 도윤 씨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그저...”

“젊은 남녀가 한 침대에 누워 아무 일도 없었다고? 밤새도록?”

“그건... 도윤 씨는 침대에 누워있지 않고 아마 블록을 쌓았을 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차설아가 설명하면 할수록 두 사람의 사이가 더 의심스러워보였다.

“괜찮아. 난 이해한다.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니까. 이제 그만 할 때도 됐지!”

성주혁은 긴 한숨을 내쉬며 차설아의 어깨를 툭툭 치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차설아는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너처럼 똑똑한 애가 내 뜻을 모른다고?”

성주혁은 고개를 흔들더니 늙은 얼굴에는 안쓰러움이 가득했다.

“설아야, 우리 도윤이가 확실히 잘못했고, 너에게 상처를 줬어. 하지만 도윤이도 너 때문에 괴로웠어. 요 몇 년 동안 그 녀석 아마 충분히 힘들었을 거야. 네 화풀이는 이제 끝났으니 고집 피우지 말고 둘이 잘살아봐.”

“어젯밤에 내 손자가 처음으로 아주 괴롭다고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더구나. 최선을 다해 너를 붙잡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이야. 할아버지로서 그런 도윤이를 보고 있는 내 심정도 편치만은 않아. 네가 아직도 우리 도윤이에게 마음이 남았다는 걸 안다. 그래서 말인데... 이 할아버지 말 한 번만 들어. 이제 그만해. 그렇게 모질게 밀어내다간 앞으로 또 후회하게 될 거야.”

그의 말을 들은 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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