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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성도윤은 세상에서 가장 오만하고, 가장 차갑고, 가장 무정한 사람이 아닌가? 그런 성도윤의 마음속에 어떻게 이런 생각들이 자리 잡고 있을까?

“성도윤, 지금... 장난하는 거지? 아니면 술 마시고 헛소리하는 거야?”

이 남자의 주량에 대해서 그녀도 겪어봤으니,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아무튼 그녀는 이 남자가 자신에게 이렇게 깊은 감정이 있다는 것을 전혀 믿지 않았다. 전에 남자의 가장 냉담하고 무정한 모습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차설아의 물음은 찬물처럼 순식간에 성도윤의 모든 열정을 식히고, 이성을 되찾아주었다.

열정 넘치던 눈빛은 점점 서늘하게 변하더니 차갑게 그녀의 손을 내려놓았다.

“차설아, 당신 마음은 돌로 만들었어? 당신은 정말 내가 본 가장 냉철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여자야!”

“어디서 적반하장이야? 대체 누가 냉철하고 누가...”

“상관없어!”

성도윤은 차갑게 여자의 말을 끊더니 더이상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았다.

줄곧 고상하고 당당하던 성대 그룹의 대표가 누군가에게 거절당한 것은 처음이니 말이다.

지금 자세를 한껏 낮췄지만, 얻은 것은 의심과 조롱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존엄이 눈앞의 여자에게 무참히 짓밟혔다고 느꼈다.

그는 성도윤이다. 다시는 이런 굴욕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차설아는 떠나려는 성도윤을 보고 재빨리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

“이거 갖고 가!”

성도윤은 여자의 손을 홱 뿌리치더니 차갑게 말했다.

“알아서 처리해.”

남자가 사무실을 나서자, 문밖에는 한 무리의 직원들이 엎드려 있었다.

방금 안에서 일어난 일을 그들은 똑똑히 들었을 것이다.

성도윤은 굳은 얼굴로 협박했다.

“감히 안에서 일어난 일을 발설한다면 알아서 하세요.”

직원들은 전전긍긍하며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성도윤이 떠나고, 서윤이 대표로 조심스럽게 사무실로 들어갔다.

차설아는 이미 컴퓨터 앞에 앉아 열심히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방금 일로 인해 조금도 영향받지 않은 듯했다.

그녀에게 성도윤의 ‘미친 광기’는 단지 작은 에피소드일 뿐,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정도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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