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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성도윤의 말에 차설아는 더 경계심을 가졌다.

‘설마, 진짜 알게 된 거야?’

하지만 남자가 분명히 밝히지 않은 이상, 그녀도 더 이상 묻고 싶지 않았다.

남자가 돌아서 나가려던 순간, 차설아의 시선은 칠색 유리병이 들어 있는 상자에 떨어졌다.

“잠깐.”

성도윤의 커다란 체구가 멈칫하더니, 잘생긴 얼굴에는 약간의 기대감이 생겼지만, 여전히 오만한 모습을 유지하며 돌아보았다.

“왜, 생각이 바뀌었어?”

차설아는 저도 모르게 눈을 희번덕거렸다.

‘이 자식, 진짜 자기애가 흘러 넘친다니까!’

“김칫국 마시지 마. 이 물건 가져가. 난 이제 필요 없어.”

여자는 차갑게 상자를 성도윤 쪽으로 밀었다.

성도윤의 눈동자가 눈에 띄게 차가워지더니 온몸에 섬뜩한 기운이 감돌았다.

“허허, 필요 없다고?”

“정확히 말하면, 당신한테 신세 지고 싶지 않아. 아주 귀중한 물건인 것 같은데, 내가 진짜 받으면 당신이랑 영원히 끝나지 못하잖아.”

차설아는 팔짱을 낀 채 냉랭하기 짝이 없었다.

사실 신세를 지고 싶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칠색 유리병이 성씨 가문이나 성도윤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만약 성씨 가문이나 성도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큰일이다.

하지만, 그녀는 성도윤을 걱정해서 칠색 유리병을 돌려준다는 것을 남자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남자가 자신을 냉담하고 무자비한 여자로 여기길 바랐다.

역시, 이 말은 불씨가 되어 얼마 남지 않은 성도윤의 이성을 말끔히 불태웠다.

그는 여자의 손목을 덥석 잡아 자신의 품으로 와락 껴안더니, 깊은 눈동자는 맹수처럼 차설아를 당장이라도 삼킬 듯 노려보았다.

“차설아, 내가 그렇게 싫어? 고생을 자초하면서도 나랑 인연을 끊고 싶은 거야?”

남자는 차갑고 위험한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

차설아는 두려워하지 않고 시종일관 이성적이고 평온한 모습으로 남자를 보며 차갑게 웃었다.

“인연을 끊는 건, 당신도 원하던 바 아니야? 근데 지금은 왜 또 미쳐 날뛰는 건데?”

“설마 아직도 나에게 미련이 남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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