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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미스터 Q는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듯이 덤덤하게 말했다.

분명 이 싸움의 패배자인데도 조금도 원망하는 기색이 없었다. 보아하니 인정할 수밖에 없는 패배인 모양이다.

“에이, 말도 안 돼요!”

차설아는 남자가 자신을 놀리려고 일부러 헛소리한다고 생각했다.

“이 물건이 역사학적인 가치가 있다고 하면 믿겠지만, 병을 치료할 수 있다니요. 판타지 드라마 찍는 것도 아니고. 아예 칠색 유리병을 신선으로 만들지 그래요?”

“믿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사실이에요. 성도윤이 자기 목숨을 부지하는 물건을 설아 씨에게 줬다는 건, 자기 목숨을 맡긴 것과 같아요. 분명 어떤 조건을 내걸었을 것 같은데요?”

미스터 Q는 예리하게 분석했다.

“아니요, 따로 조건은 없었어요. 아마... 저에게 빚진 게 너무 많아서, 자기 마음 편하려고 줬을지도 모르죠.”

“제가 아는 성도윤은 자기반성 같은 건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닌데요? 그 오만한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빚졌다는 마음을 갖겠어요?”

“그건... 그럼 왜 저에게 이렇게 중요한 물건을 줬죠?”

“아직 설아 씨에게 마음이 남았나 보죠. 아직 잊지 못하고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요?”

미스터 Q는 정곡을 찔렀다.

여자는 얼굴이 붉어지더니, 낮에 성도윤의 횡포한 고백이 떠올랐다.

‘어쩌면 그 말들이 진심이었을까?’

“그래서 설아 씨는 어쩔 생각이에요? 성도윤과 다시 시작할래요? 아니면 계속 나랑 연기할래요?”

미스터 Q는 덤덤한 미소를 짓더니 여자를 향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차설아는 주먹을 꽉 쥐더니 단호하게 말했다.

“저랑 그 인간은 절대 다시 시작할 수 없어요. 성도윤이 아직 나에게 마음이 있든 없든, 제 생각은 변함없어요.”

“그래요?”

미스터 Q의 미소가 조금 어두워지더니 또 물었다.

“그럼 저랑 계속 연기하겠다는 거네요?”

“아직 그렇게 멀리까지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차설아는 거절하지 않았다.

사실, 그동안 미스터 Q와 알고 지내면서 점점 그의 존재에 익숙해졌다. 만약 아이들에게 꼭 아빠가 필요하다면, 이 남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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