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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차설아가 떠난 후 서은아 얼굴에 띤 미소는 더 깊어졌다.

“설아 씨 드디어 떠났네. 이제 우리 둘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녀는 고개를 들어 성도윤을 바라보고는 그의 팔을 꼭 안으며 말했다.

“가자, 도윤아. 우리 혼인 신고하러 가자.”

성도윤은 그녀에게서 팔을 빼더니 차가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장난으로 말한 걸 왜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거야?”

방금까지 밝았던 서은아의 얼굴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녀는 이 잔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조심스럽게 성도윤을 향해 물었다.

“도윤아,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장, 장난이라니?”

“내가 혼인 신고를 하겠다는 거. 장난이니까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

성도윤이 싸늘하게 말하고는 선을 명확하게 그었다.

“방금까지 서로 윈윈하는 정략결혼이라며? 우리 두 사람 잘 어울릴 거라며?”

“그것도 장난이야. 난 우리 사이에는 말하지 않아도 쉽게 눈치챘을 줄 알았는데.”

“아니, 그걸 어떻게 알아.”

서은아는 깊은 모욕감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다른 장난은 몰라도 이런 일로 장난을 치면 안 된다는 거 몰라? 결혼이 장난이야? 네가 입 밖으로 뱉은 말이니 나는 당연히 그렇게 믿었다고. 난...”

“너도 말했다시피 다른 건 몰라도 유독 결혼은 장난칠 수 있는 거 아니잖아. 그래서 서로 잘 어울린다고만 해서 결혼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해. 서로에게 책임감 없는 일이기도 하고, 결혼에 대한 모독이기도 해.”

성도윤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차갑고 도도한 사람이었지만 결혼에 대해서는 아주 신중했다. 차설아를 도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절대 이런 장난도 치지 않았을 것이고.

“하하하, 이거야말로 장난 아니야? 나와 결혼하는 게 결혼에 대한 모독이라면 그때 차설아 씨랑은 왜 결혼했어? 두 사람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거 아니잖아. 두 사람 전에 알던 사이도 아닌데 3일 만에 결혼식 잡았어. 그런데 어려서부터 알고 지내온 나와 결혼하는 건 결혼에 대한 모독이야?”

서은아는 격앙된 목소리로 성도윤에게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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