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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아니에요, 민이 이모. 잘생긴 삼촌은 좋은 분이세요. 우리에게 방울토마토도 선물하고요. 방울토마토가 어찌나 달던지 아까 몇 개나 먹었어요. 민이 이모도 드세요. 방울토마토 드시면 잘생긴 삼촌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달이는 미꾸라지처럼 민이 이모의 뒤에서 쏙 빠져나가고는 방울토마토 하나 집어 순수한 눈빛으로 민이 이모에게 건넸다.

“달이 아가씨, 너무 순진하네요. 나쁜 사람들은 얼굴에 ‘나쁜 사람’이라고 적고 다녀요? 전에 민이 이모가 해줬던 ‘늑대와 빨간 모자’ 이야기가 생각 안 나요? 늑대는 항상 좋은 사람인 척 연기를 하죠. 빨간 모자의 경계심을 늦춘 후 잡아먹으려는 속셈이죠. 이 사람도 좋은 사람인 척 연기를 하는 늑대예요. 그러니까 눈 똑바로 뜨고 사람 잘 가려야 해요. 될수록 이 사람을 멀리 해요, 알겠죠?”

민이 이모가 신신당부했다.

“네, 민이 이모의 말이 맞아요. 달이가 경계심을 높일게요. 하지만... 이 토마토는 정말 맛있는걸요? 얼른 드셔보세요.”

달이는 또 한 알의 방울토마토를 입에 넣고는 작은 손가락으로 민이 이모에게도 한 알을 건넸다.

“...”

민이 이모는 말문이 막혔다.

옆에 있던 원이도 방울토마토 한 알을 집고는 입 안에 넣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맞아요, 이 방울토마토 정말로 싱싱해요. 아마 이 삼촌도 좋은 마음으로 여기까지 찾아오셨을 거예요. 민이 이모, 너무 긴장하지 마요. 엄마는 모든 손님에게 예의를 갖춰 대하라고 가르치셨어요.”

“원이 도련님, 괜찮아요? 왜 원이 도련님까지 그러는 거예요?”

민이 이모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원이를 바라봤다.

달이야 얼굴에 넘어가는 순진한 아이기에 잘생긴 성도윤에게 ‘포섭’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지만 머리가 똑똑할 뿐만 아니라 사람 보는 눈이 정확하고, 또 누구보다도 차설아를 보호하려는 원이는 분명 성도윤에게 살갑게 대하는 이유가 없을 텐데 말이다.

“민이 이모, 오늘 하루 수고 많으셨어요. 푹 쉬시고 손님 접대하는 일은 저희에게 맡기세요.”

원이는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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