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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방금 전까지만 해도 떠들썩하던 방은 순식간에 얼어붙은 듯 고요해졌다.

“깨... 깨났어?”

차설아는 침을 꿀꺽 삼켰고, 자는 허공에 든 채로 감히 돌아볼 용기가 없었다.

“네, 깬 것 같아요. 눈을 엄청나게 크게 뜨고 있어요.”

달이는 성도윤의 옆에 엎드려 유심히 관찰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했다.

“하하하하...”

차설아는 할 수 없이 돌아섰고, 성도윤과 시선이 마주치자 바로 꼬리를 내리고 물었다.

“깼어? 느낌이... 어때?”

성도윤은 짙은 화장에 여자 옷을 입고 요염한 모습이었지만, 눈매의 카리스마는 여전히 강하고 무서웠다.

그는 얇은 입술을 움직이더니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

“어때 보여?”

“그게...”

차설아는 마른기침을 하고 전전긍긍해서 말했다.

“내 생각에 당신 속으로는 엄청 후련할 것 같아. 당신 성적 취향이 정상이 아니고, 남자친구도 여러 명 있다는 소문이 있잖아? 그래서 속으로는 진작 여자로 되는 모습을 상상한 거 아니야? 진한 화장을 하고, 탱크톱을 입고, 스타킹을 신고, 그리고 하이힐까지...”

“차설아!”

성도윤은 더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었다.

만약 이 두 녀석이 그에게 물리적 침해를 입혔다면, 차설아의 말은 치명타로 성도윤을 바로 저세상으로 보낼 수 있는 정도였다.

“기다려. 나 절대 당신 용서 안 해!”

성도윤은 성난 맹수처럼 당장이라도 차설아에게 달려들 기세였다.

하지만, 손발이 모두 침대 프레임에 묶여 대자로 뻗은 그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차설아는 원래 무서웠지만, 궁지에 몰린 짐승 같은 성도윤의 억울한 모습에 여장까지 더해지니,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배를 움켜쥐고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당... 당신, 너무 안 됐잖아. 성인 남성이 두 아이에게 붙잡혀 이 꼴이 됐으니. 웃겨 죽겠네!”

“닥쳐. 웃지 마!”

성도윤은 더욱 화가 치밀었고, 벗어나려고 더 세게 몸부림쳤다.

열정적인 레드립을 하고 스타킹을 신은 긴 다리로 이리저리 뒤척이는 성도윤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차설아는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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