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57화

토끼도 급하면 사람을 문다는 말이 있는데, 하물며 상대는 사람을 잡아먹고 뼈도 뱉지 않는 슈퍼 맹수이니, 차설아는 적당한 선에서 멈춰야 했다.

원이와 달이도 성도윤의 인내가 한계에 이르렀음을 감지하고, 재빨리 그의 옷과 바지를 꺼내 성도윤의 손에 쥐여주었다.

“이번에는 이쯤에서 봐줄게요. 다음번에 또 우리 손에 잡히면 이렇게 쉽게 끝나지 않을 줄 알아요.”

원이는 턱을 치켜들고 당당하게 말했다.

“너희들도 기억해. 다음번에는 진짜 아빠가 어떤 건지 제대로 보여줄게!”

성도윤도 카리스마 넘치게 독설을 내뱉고는, 하이힐을 신은 채로 옷을 안고 재빨리 화장실로 들어갔다.

“푸하하하!”

차설아는 끝내 참지 못하고, 작게 웃던 데로부터 시작해 큰소리로 웃었다.

그녀의 방자한 웃음소리는 건물 전체를 꿰뚫을 기세였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녀가 본 성도윤은 늘 고상하고 빈틈없이 우아한 모습이었는데, 오늘 이렇게 낭패한 꼴을 보았으니, 일종의 환상이 와르르 무너진 느낌이었다.

역시, 성도윤을 다스릴 수 있는 건 리틀 성도윤뿐이었다.

“너희들, 엄마가 이번에는 이대로 넘어가지만, 절대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돼. 저 안에 있는 놈이 미치면 악마보다 더 무서워. 그러다 진짜 화나기라도 하면 너희 둘 어떻게 될지 장담 못 해. 알겠어?”

차설아는 실컷 웃은 후, 심각한 표정으로 원이와 달이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교육했다.

그러자 달이가 말했다.

“하지만 엄마, 나쁜 아빠 성격 꽤 좋아 보이는데요? 저희가 그렇게 괴롭혔는데도 화내지 않잖아요? 마치... 우리가 해준 스타일링을 맘에 들어 하는 것 같아요. 혹시 속으로 좋아하는 건 아닐까요?”

차설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노파심에 말했다.

“아니, 쉽게 자기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맹수라서 그래. 화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속으로는 이미 화가 치밀어 올라 어떻게 복수할지 음모를 꾸미고 있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이런 사람은 함부로 건드리며 안돼.”

달이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눈을 반짝였다.

“그렇다면, 우리 차라리 전략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