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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병실은 여전히 쥐 죽은 듯 고요했고, 침대에 누워 있는 남자는 여전히 두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긴 속눈썹은 깃털처럼 촘촘했고, 오렌지색 스탠드는 그의 오똑한 콧등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차설아는 남자가 반응이 없자, 몸을 숙이고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관찰하니,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이 녀석, 다른 건 몰라도 얼굴 하나는 하느님이 내려주신 조각상이라니까. 왜 이렇게 예뻐?”

그녀는 남자의 완벽한 얼굴에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이목구비가 아름다운 건 그렇다 치고, 성도윤은 피부까지 좋았다. 어떤 고급 스킨케어를 썼는지 모르지만, 부드럽고 매끄러운 것이 울퉁불퉁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

전에 속은 경험이 있는 차설아는 경계심이 훨씬 높아졌고, 남자를 밀치며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똑같은 수법은 안 통해!”

남자는 요지부동으로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계속 연기하시겠다? 그래 좋아!”

말을 마친 차설아는 장난스럽게 남자의 코를 잡고 그의 호흡을 막았다.

남자는 그래도 반응이 없었다.

“이래도 안 일어나?”

차설아는 미간을 찌푸리고 선전포고했다.

“좋아, 그럼 나의 필살기를 보여주는 수밖에!”

말을 마친 그녀는 팔을 휘저으며 몸을 풀더니... 남자를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때로는 약하게, 때로는 강하게, 또 빠르고 느리고를 반복하는 그녀의 간지럽히기 수법은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이래도 반응이 없다고?”

차설아는 한숨을 내쉬며 마침내 성도윤이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믿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차설아는 이 남자가 깨어있을 때보다 지금이 더 편하게 느껴졌다.

“그래, 일단은 믿어줄게. 지금 당신은 의식을 잃은 혼수상태가 맞아.”

그녀는 말을 마치고는 남자를 정성껏 돌보기 시작했다.

먼저 그에게 세수를 시켜주고, 또 약을 먹이고, 마지막으로 느린 템포의 음악도 들려주었다.

의사가 편안한 환경일수록 성도윤이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편안하고 나른한 분위기 속에서 성도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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