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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엄마, 농담하는 거죠? 우리가 왜 그 나쁜 사람이랑 같이 살아요?”

아니나 다를까, 원이의 반응은 격렬했다. 성도윤을 정말 싫어하는 듯했다.

반면 달이는 눈에 생기가 돌며 반짝반짝 빛났다. 달이는 연예인 보는 팬의 표정을 하며 말했다.

“정말이에요, 엄마? 정말 잘생긴 아빠랑 같이 살 수 있어요?”

달이의 반응에 원이는 더욱 화가 나서 팔짱을 끼고 호되게 꾸짖었다.

“달아, 왜 그러는 거야? 위기의식을 좀 가져. 나쁜 놈 소굴에 가게 되는 건데 뭘 기뻐하는 거야.”

“당연히 기쁘지. 앞으로 매일 잘생긴 아빠 보게 될 텐데. 잡쳤던 기분까지 나아졌네. 그리고 잘생긴 아빠랑 엄마가 친구가 되면 우린 또 다른 아빠를 가질 수 있는 거잖아. 얼마나 좋아?”

달이가 기쁜 이유를 조리 정연하게 설명했다.

“아니야. 안 좋아. 우린 나쁜 사람이랑 친구를 해선 안 돼. 멀리해야지.”

“잘생긴 아저씨가 나쁜 사람이 아닐 수도 있잖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같이 살면 마침 아빠에 대해 알 기회가 생기는 거잖아.”

“알 필요 없어.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 확실해. 그 사람이 엄마를 아프게 한 건 사실이야. 경수 아빠랑 경윤이 엄마 둘 다 증인이야. 그 사람은 제일 제일 제일 나쁜 사람이야!”

“아니야. 난 아빠 믿어. 아빤 나쁜 사람 아니야!”

두 아이가 또다시 얼굴을 붉히며 논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차설아는 두 아이의 시끄러운 다툼 소리에 저릿해 오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운전에 집중했다. 어둠이 내리기 전에 차설아는 익숙하기도 낯설기도 한 이 큰집에 도착하게 되었다.

성도윤은 정원사, 요리사 등 고용인들을 모두 물렸다. 몇백 평의 대저택에 네 식구만 살도록.

그는 네 식구가 함께 지낼 날을 기대하며 일찍부터 소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신문을 한 장 또 한 장 펼치다 보니 날이 어두워졌다. 가족이 오기를 학수고대하던 그는 입구에서부터 들려오는 인기척을 들었다.

성도윤은 신문을 내려놓고 재빨리 일어나 별장 대문을 향해 걸어갔다.

“내 아이들 아니랄까 봐 너무 예쁘네. 이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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