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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이때의 성도윤과 달이는 그녀가 수없이 상상했던 따뜻한 부녀의 모습이었다.

그때 성도윤에게 시집간 그녀는 미래의 삶에 대해 기대로 가득 찼었다.

그녀는 성도윤에게 귀엽고 예쁜 딸과 멋진 아들을 낳아주고 싶었다.

성도윤이 딸을 안아 들고, 그녀는 아들의 손을 잡고 함께 해바라기 꽃밭을 거닐고 저녁 바람을 쐬며 행복을 느끼는 모습을 상상했었다.

이제 꿈속의 화면은 실현되었지만, 아쉽게도 그녀는 더 이상 예전처럼 열정을 불태울 수 없다...

“엄마, 아직도 나쁜 아빠 미워해요?”

원이는 총명하고 예민하여 차설아의 심정 변화를 쉽게 알아챈다. 원이는 마치 어린 기사처럼 용맹하게 가슴을 쾅쾅 두드리며 말했다.

“만약 아직도 미워하면 원이가 대신 복수해 줄게요!”

“전 달이 그 녀석 같은 바보가 아니어서 쉽게 사람한테 당하지 않거든요. 엄마를 아프게 한 사람에게 그렇게 웃어주다니. 달이는 배신자예요. 제가 얼른 방법을 생각해서 잘못을 깨닫게 해야겠어요.”

차설아가 담담히 웃어 보이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들의 말은 마음을 따뜻하게 했지만 가슴 한구석을 콕콕 쑤시게 했다.

때로는 아이가 철이 들었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닐 때도 있다. 그건 삶이 아이를 성장하도록 강요하게 했다는 거니까.

원이는 집안의 작은 기둥이었다. 어릴 때부터 가정을 위해 비바람을 막아야 한다는 강박적인 의식이 있었다. 줄곧 꿈이 엄마와 여동생을 지키는 것이라고도 했었다.

그러나 달이는 원이에 비해 아주 단순했다. 달이는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랐기에 마음은 투명한 물처럼 조그마한 불순물도 없이 깨끗했다.

달이가 보는 세상은 아름다움 뿐이기에 누군가를 미워하지도 않는다.

정상적인 어린아이라면 달이처럼 순진무구하고 걱정거리 없이 살아야 한다.

차설아도 원이가 달이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하고 매사에 즐거운 아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원아. 엄마 말 들어봐. 사실은 아빠랑 엄마는 사적인 원한 관계여서 둘 중 누구든 잘잘못을 따질 수 없어. 그러니까 원이는 아빠를 계속 나쁜 사람 취급할 필요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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