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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차설아는 부엌으로 와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이상하게도 몇 년 만에 부엌에 와도 생소하지 않고 자신의 구역에 다시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밖에서 아무리 강한척해도 잠재적인 의식 속에서 그녀는 가정주부의 삶을 즐기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녀는 예전처럼 빠른 속도로 상다리 부러지게 맛있는 음식들을 만들었다. 향기로운 음식 냄새는 일찍부터 집을 채웠다.

그러나 전과 다른 것은 전에는 썰렁하고 쓸쓸하던 식탁이 시끌시끌해졌다는 점이다.

식탁 앞에 앉은 사람들은 기대가 만발한 표정으로 음식을 기다렸다.

“우와! 냄새 좋다. 엄마! 레몬 닭발 너무 맛있어요. 침까지 흘러나올 것 같아요...”달이는 줄곧 차설아가 만든 레몬 닭발을 먹고 싶었다. 매번 해줄 때마다 열 개는 족히 먹었었다.

아쉬운 것은 차설아가 평소 일이 많아 직접 요리하는 시간이 적었다.

그런 이유로 달이는 레몬 닭발이 식탁에 올라오자마자 배고픈 거지처럼 손으로 집어서 먹었다.

“달아, 손으로 먹지 마. 보기 흉해.”

차설아는 성도윤이 두 아이가 게걸스럽게 먹는다고 가정교육이 덜 되었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됐다.

그런데 고개를 돌려 그를 보니 성도윤은 원이와 달이보다도 빠르게 손으로 닭발을 뜯으며 허겁지겁 먹고 있었다.

귀공자의 우아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음...”

차설아는 성도윤의 체면을 차리지 않는 모습에 조금 놀랐다. 그녀는 작은 소리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도윤 씨, 굶어 죽은 귀신이 붙었어요? 너무 게걸스럽잖아요.”

이미 닭발 하나를 뜯어먹은 성도윤이 두 번째 닭발을 집어 들었다.

성도윤은 닭발 위의 진한 국물 즙을 빨아 먹었다. 그 시큼하고 매콤한 맛은 그를 참을 수 없게 했다.

“날 탓하면 안 되지. 날 이렇게 만든 건 당신이잖아.”

성도윤이 닭발을 먹고 진지한 태도로 말했다.

“내 탓이라고?”

차설아가 어이가 없다는 듯 그를 눈을 치켜뜨고 보았다.

“당신 탓이지. 당신 요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 이렇게 맛있게 만드는 건 내 위를 홀려서 나까지 홀리려는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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