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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오빠가 있었다고?”

성도윤은 조금 놀랐다. 차설아에게 요절한 쌍둥이 오빠가 있다는 말은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흥, 우리 오빠가 아직 살아있었으면 진작에 당신 때리고 남았어. 당신이 이렇게 날 괴롭히는 것도 다 내가 친정에 의지할 데가 없어서 그런 거잖아!”

차설아가 참지 못하고 또 한 번 성도윤을 꾸짖었다.

한 여자의 결혼생활이 어떤지는 친정의 실력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친정의 실력이 강해서 시댁에 힘을 보탤 수 있다면, 시댁은 절대 홀대하지 못할 것이다. 남편이 사랑하고 아끼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손님처럼 존경하고 체면을 차릴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니 당시 그녀가 성씨 집안에서 대접받지 못하고, 고용인마저 그녀의 머리 위에서 날뛰었던 원인은 성도윤이 그녀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당시의 그녀가 외롭고 친정에 기댈 데도 없었기 때문이다.

“난 그렇게 얄팍한 사람 아니야.”

성도윤이 자신의 억울함을 표현했다.

“그때는 그저 당신한테 아무 감정이 없거나 혹은 싫어해서 보고 싶지 않았을 뿐 친정과는 아무 관계가 없었어.”

차설아의 마음은 조금 괴로워졌다.

그녀는 일찍부터 성도윤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버리니 자존심이 조금 상했다.

“사실 전부터 궁금했었는데. 나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할아버지의 결혼 제안을 허락한 거야? 이렇게 고집이 센 걸 보면 협박당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차설아가 마침내 참지 못하고 몇 년간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성도윤이 먼 곳을 응시하며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그녀와의 첫 만남을 생각하며 담담히 말했다.

“그건... 당신이 안쓰러워서.”

그때 차씨 가문은 변고를 당했다. 차설아는 금방 아빠와 엄마를 떠나보내고 이후에는 친할아버지마저 잃었다.

존경과 찬사를 한 몸에 받던 부잣집 아가씨가 하룻밤 사이에 기댈 곳 없는 원수들 가득한 고아가 되었다.

“그때 할아버지가 뉴욕에 있던 나를 굳이 불러내서 당신과 자리를 만들었었지. 그때 당신은 소복 차림에 귀에는 흰 작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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