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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화

“내가 만약 당신이었다면 춤을 출 줄 몰라도 적당히 몸을 움직이며 성의라도 보여주겠어. 우리를 기쁘게 해준다면 기꺼이 벌레를 쫓아내 주지!”

“그만해!”

성도윤은 그녀가 자신을 놀리려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성씨 가문 도련님의 신분으로 브레이크 댄스를 추라니!

이건 명백한 모욕이었다!

성도윤은 눈을 질끈 감고, 마음을 다잡고는 징그러움과 두려움을 참고 옷깃에 있는 애벌레를 직접 떼어내려 했다.

차설아가 서둘러 제지했다.

“어머, 손으로 만지지 마! 애벌레 독이 있어서 만약 물리면 아플 거야!”

그래서 차설아도 나뭇가지로 애벌레를 떼어내려 했던 것이다.

“또 날 속이는 거지?”

성도윤은 더 이상 여자의 말을 믿고 싶지 않아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애벌레를 더듬었다.

“젠장, 이거 진짜 사람을 물잖아! 아파 죽겠네!”

그의 손가락이 애벌레에 닿자, 즉시 고함을 질렀다.

더 무서운 것은, 놀란 애벌레가 몸을 웅크리더니 마침 그의 스웨터 옷깃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는 것이다!

“어머, 이럴 수가!”

차설아는 손으로 이마를 짚고 차마 눈뜨고 쳐다볼 수 없었다.

“악악악!”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성도윤은 이미 이미지 같은 건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즉시 브레이크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전문적인 몸놀림은 아니지만, 꽤 열심이었다.

“그만 좀 소리치고 옷부터 벗어!”

차설아는 앞으로 달려가 정신없이 성도윤의 옷을 벗기고 나뭇가지로 애벌레를 한쪽으로 떼어냈다.

성도윤은 마침내 안정을 찾았지만, 등에 애벌레가 기어 다닌 바람에 이미 붉은 뾰루지가 한 줄기 돋았고 따끔거리며 아파졌다.

“이것 봐. 사람 말 안 듣더니 쌤통이다!”

차설아는 남자의 등에 난 자국을 보며 동정하기 시작했다.

나방의 일종인 이 애벌레는 몸의 솜털에 독이 있어 살짝만 건드려도 피부가 칼로 메인 것처럼 따갑고 아팠다.

나방이 성도윤의 등에서 한 바퀴 굴렀으니 얼마나 아픈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게 당신 때문이잖아? 손이 미끄러져 이 징그러운 물건을 나에게 주지 않았다면 내가 이렇게까지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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