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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두 아이가 자신을 이렇게 지켜주니 차설아는 감동적이기도 하고 난처하기도 했다.

“그게... 원아, 달아. 오해하지 마. 방금 엄마는 괴롭힘당하지 않았어.”

“그럴 리가요, 제 눈으로 분명 엄마 몸 위에 올라타고 있는 걸 봤어요. 딱 봐도 때리려는 포즈였는데 괴롭힘당하지 않았다니요!”

원이는 정의로운 얼굴로 차설아의 앞을 가로막고는 기세등등해서 성도윤을 향해 명령했다.

“나쁜 놈, 당장 엄마한테 사과해요. 안 그럼 이 술병에 맞아 머리가 터질 줄 알아요!”

“역시 나 성도윤의 아들이 아니랄까 봐 말 한번 매섭게 하네.”

느슨한 가운을 입고 있는 성도윤은 나른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는 손을 뻗어 어린 녀석의 뾰로통한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

“난 절대 네 엄마를 괴롭히지 않았어. 만약 엄마 위에 올라 탄 것이 괴롭힌 거라고 생각된다면, 네 엄마가 내 몸 위에 올라타도 돼.”

“성도윤, 그만해. 애들 앞에서 무슨 헛소리야? 부끄럽지도 않아?”

차설아는 눈을 희번덕거렸다. 정말 애들 앞에서 못하는 소리가 없었다!

“얘들아, 이놈은 정신병이니까 우리 상대하지 말고 얼른 나가자.”

차설아는 볼이 뜨거워 더 이상 방에 있을 수 없어 얼른 두 아이를 끌고 방을 나섰다.

성도윤은 두 팔을 두른 채 떠나가는 세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이렇게 따스한 느낌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이것이 아마도 그가 오랫동안 찾았던 ‘집’의 느낌이 아닐까?

‘차설아, 당신이 아무리 거절해도, 나 성도윤은 절대 당신을 놓아주지 않을 거야!’

어느덧 오전이 지나가고 차설아는 오늘 모처럼 시간이 나서 아이들에게 점심을 해주느라 바빴다.

아이들은 별장 앞 정원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장님 코끼리 잡기 게임을 했다.

이번에는 달이의 술래였다. 달이는 천으로 눈을 가리고 정원을 여기저기 더듬기 시작했다.

“오빠, 어디 있는 거야. 소리라도 내주면 안 돼. 안 그럼 어디 가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단 말이야.”

달이는 귀여운 목소리로 말하면서 작은 팔을 활짝 벌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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