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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그들은 모두 식탁 앞에 앉은 채 차설아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성도윤은 소영금을 말리지 않았으니 그녀의 말에 동의한 셈이었다. 차설아가 마음을 돌릴 수만 있다면 그는 그 어떤 대가를 치를 의향이 있었다.

“제가 원하는 건 많지 않아요. 하나밖에 없거든요...”

차설아가 멈칫하더니 단호한 얼굴로 말했다.

“두 아이가 저 차설아의 아이라는 것을 잘 알아두셨으면 좋겠어요. 두 아이는 차씨 가문의 아이들이고, 성씨 가문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요. 절대 아이들을 뺏을 생각은 하지 마요, 아니면 당신들과 죽을 때까지 맞서 싸울 거예요.”

차설아가 차갑게 뱉어낸 이 말은 방금 그녀가 내놓은 입장과 별다를 게 없었다. 아이의 일에 관해서는 전혀 상의할 여지가 없었다.

“꿈도 꾸지 마!”

성도윤은 이를 악물었는데 얼굴에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드러났다.

‘이 여자, 진짜 똥고집이네. 마음 같아선 밧줄로 묶어서 길고양이를 다루듯 차설아의 센 고집을 다루고 싶은데 말이야.’

하지만 소영금은 그와 달리 평온한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한참 침묵하더니 식탁을 ‘탁’ 치고는 말했다.

“네 뜻을 알겠어. 그렇게 어려운 요구도 아니네. 쉽게 할 수 있는 거잖아.”

차설아와 성도윤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쉽게 할 수 있는 거 맞아요?”

차설아는 소영금의 속내를 알 수 없었다.

그녀가 보기에 소영금이 성도윤처럼 다정한 척 연기를 하며 겉치레뿐인 체면을 유지하고 있는 건 그녀에게서 두 아이를 빼앗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차설아는 그들에게 절대 아이를 주지 않을 거라고 단호하게 말하기까지 했다. 예전의 소영금이었으면 진작에 화를 냈을 것이고, 오히려 지금 같은 덤덤한 반응이 이상하게 보였을 것이다.

“당연히 쉽지.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나랑 도윤이 아버지가 그렇게 고지식한 사람 아니야, 남녀 차별은 하지 않는다고. 아이들만 좋으면 누구의 성을 따라든 무슨 상관이야.”

“아이가 누구의 성을 따르는 문제가 아니라, 이건...”

“이러는 건 어때? 도윤이를 데릴남편으로 차씨 가문에 들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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