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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성도윤은 소영금을 이해할 수 없었다.

“방금은 연기하셨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유일한 아들을 정말 성씨 가문에서 내보낼 생각을 하셨다니, 정말 놀랍네요. 만약 할아버지랑 아버지가 아신다면 저를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소영금은 성도윤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아들. 네 할아버지랑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안 하실 거야. 이 방법을 생각해 낸 게 네 할아버지랑 아버지거든. 그때 내가 잘 받아들이지 못했는데 네 할아버지랑 아버지가 계속 나를 설득했어. 너랑 설아가 재혼하고 행복하게 살 수만 있다면 다른 건 중요하지 않다고 말이야.”

“...”

성도윤은 어이가 없었다.

“아들, 엄마 말 들어. 너무 부담 갖지 말고 마음 놓고 차씨 가문에 들어가. 그러면 설아가 널 끝까지 책임질 거야, 앞으로 널 버리지도 않을 거고. 네가 꿈에서라도 바라던 상황 아니야? 쓸데없는 자존심을 내려놓는다면 네 꿈은 바로 이뤄질 수 있어!”

“...”

성도윤은 말문이 막혔다.

“더 시간을 끌 필요도 없을 것 같은데. 지금 당장 내려가서 설아에게 차씨 가문에 들어가겠다고 말해. 그리고 너를 꼭 끝까지 책임져달라고 해. 두 사람 오랫동안 헤맸으니 이제 행복하게 살게 될 때도 되었잖아.”

성도윤은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미쳤어요, 다들 미쳤어요!”

“아들, 시대가 달라졌잖아. 그만 망설여.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최선을 다해 쟁취해야지. 넌 이미 설아를 4년이나 놓쳤어. 그 4년 동안, 네가 얼마나 고통스럽게 살아왔는지 네가 제일 잘 알잖아. 설마... 너 그 고통스러운 삶을 계속할 생각인 거야?”

소영금이 한숨을 푹 쉬고는 안쓰러운 눈빛으로 성도윤을 바라봤다.

소영금은 얼마나 도도한 사람인가! 성씨 가문은 얼마나 존귀한 가문인가! 그녀도 당연히 유일한 귀한 아들이 다른 가문에 들어가는 걸 원치 않았고, 손주와 손녀가 다른 사람의 성을 따르는 걸 원치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아들이 4년 동안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왔는지 잘 알았기에 아들이 더는 그런 고난을 겪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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