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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구청을 직접 가지 않아도 된다고요?”

“네, 우리 두 사람의 사진을 합성한 후 설아 씨에게 우편으로 혼인신고서를 보낼 거예요. 그러면 얼굴이 망가지기 전의 제 얼굴을 볼 수 있을 거예요.”

“그... 그래요?”

차설아는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기대되는 마음에 망설임 없이 서류를 모두 미스터 Q에게 넘겼다. 마치 자신의 불안정한 삶을 남자의 손에 넘겨주듯이 말이다.

앞으로 미스터 Q, 그리고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 날들만 남았다.

구청 앞에서 미스터 Q와 헤어진 후 차설아는 성씨 저택에 돌아갔다.

그녀는 인생이 새로운 챕터로 접어든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그녀의 두 번째 결혼생활이 시작되었다는 걸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지만, 꽃도 축복도 받지 못했지만, 심지어 성대한 결혼식도 없었지만 차설아는 마음이 든든했다. 적어도 첫 번째 결혼생활보다는 마음의 안정감을 느꼈다.

그녀는 미스터 Q라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그와 아이들과 함께했던 평범하지만 행복한 시간을 무척 그리워했다. 서로 의지할 수 있다는 믿음은 성도윤에게서 영원히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기분이 좋나 봐?”

성도윤은 천천히 2층에서 내려왔는데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꽃을 정리하는 차설아를 보고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거짓말할 것 없지. 맞아, 나 기분이 좋아.”

차설아는 고개를 들어 남자를 보더니 장미 한 송이를 코 앞으로 가져와 냄새를 맡은 뒤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는 사실 장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장미의 아름다움은 저속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기분이 좋은지 장미까지 예뻐 보였다.

“무슨 좋은 일이 있어?”

성도윤은 무심하게 차설아 앞에 앉고는 늘씬한 다리를 포갠 뒤 우아하고 고귀한 자태를 뽐냈다.

“미안, 당신과 말하고 싶지 않아. 당신처럼 공감 능력이 떨어진 사람들은 말해도 내 행복을 모를 거라고.”

차설아는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거침없이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 일에 있어서 그녀는 적어도 성도윤을 이겼다고 생각했다.

눈앞의 남자는 아무리 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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