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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택배요?”

차설아는 미스터 Q와의 혼인신고서가 벌써 도착했나 싶었다.

‘이상하다, 난 분명히 아파트 주소를 적었는데 왜 성씨 저택에 도착했지?’

그녀는 소파에 앉은 성도윤을 힐끔 쳐다보고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다시 멈췄다.

‘이따가 혼인신고서를 발견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네... 화를 낼까? 아니면 무슨 표정일까? 문득 반응이 궁금해지네.’

“왜 나 몰래 쳐다봐? 알려지면 안 될 물건이 도착했나 봐?”

성도윤이 웃는 듯 마는 듯 차설아를 떠보며 물었다.

“모함하지 마. 나 차설아는 떳떳한 사람이야. 알려지면 안 될 게 뭐가 있겠어.”

“그럼 말해봐, 도대체 뭐가 도착했길래 이렇게 눈치를 보는지.”

“그건 개인 프라이버시거든, 당신과는 상관없다고. 당신에게 말해줄 의무도 없어.”

“나랑 상관없는 거 확실해?”

“그럼!”

“그때 가서 다시 나 찾아오지나 마.”

잘생긴 남자의 표정은 복잡했고 말투는 의미심장했다.

차설아는 그런 성도윤이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그녀는 지금 미스터 Q가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무척 궁금했기에 성도윤을 상대하기도 귀찮았다.

택배기사는 문밖에서 기다리다가 멀리서 여자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는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택배 박스를 차설아에게 넘기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택배입니다. 이곳에 사인해 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차설아가 박스를 건네받은 뒤 위에 적힌 우편물 주소를 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구청에서 보내진 것이었다.

그녀가 떠나려고 할 때, 택배기사가 급히 그녀를 불렀다.

“잠시만요, 택배가 하나 더 있는데 성도윤 님에게 전해주시겠어요?”

택배기사가 말하고는 다른 박스를 차설아에게 건넸다.

“성도윤의 택배요?”

차설아가 미심쩍은 얼굴로 박스를 받았다.

두 박스 크기는 비슷했다. 다만 성도윤의 택배에는 우편 주소가 적혀있지 않았기에 누가 보냈는지를 추측할 수 없었다.

“됐어, 나랑 무슨 상관이야.”

차설아는 애써 호기심을 억누르며 성도윤의 택배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했다.

그녀는 두 택배 박스를 챙기고 별장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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