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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말 그대로야.”

성도윤은 사탄처럼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

“그러니까, 내가 그 자식을 망쳤다는 거야. 이제는 남자라고 할 수도 없어. 그러니 당신도 환상 따위는 버리고 그 자식을 잊고 내 옆에 있으면 돼.”

“망쳤다고?”

차설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믿고 싶지 않았다.

“말도 안 돼. 미스터 Q는 절대 그렇게 쉽게 무너질 사람이 아니야. 당신에게 그 사람을 망쳐 놓을 능력이 있다고?”

성도윤은 하찮은 듯 코웃음 쳤다.

“4년 전에 내가 그 자식을 벌레처럼 짓밟아서 지하 도랑에 숨어 살게 했으니, 지금도 당연히 폐인으로 만들 수 있지.”

“아니면 당신이 그 자식에게 준 주민등록증이 왜 내 손에 있겠어? 분명 그 자식과 혼인 신고했는데, 왜 나랑 등록되어 있을까?”

남자는 말을 마치고 천천히 소포를 열었다.

안에는 차설아가 미스터 Q에게 주었던 주민등록증과 또 하나의 혼인신고서가 담겨있었다.

“아마...”

차설아는 어리둥절한 눈으로 서류들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켰고 머릿속으로 무수한 가능성을 예상했다.

“당신이 비열한 수단을 써서 훔쳤거나 아니면... 구청 직원을 매수한 거 아니야?”

어쨌든 차설아는 미스터 Q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성도윤에게 그럴 능력이 있다는 건 더더욱 믿지 않았다. 소리소문없이 자정 살인마로 불리는 인간을 제거했다니!

“그렇게 생각해야 당신 마음이 편하다면 좋을 대로.”

성도윤은 차설아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었다. 그의 목적은 이미 달성했고 이 여자가 자신을 미워하든 사랑하든, 이미 엄연한 법적 아내였다.

“여보, 오늘 우리 정식으로 재혼한 날인데 나가서 외식이라도 할까?”

성도윤은 차설아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자연스럽게 물었다.

‘크! 합법적인 부부는 역시 다르다니까! 성취감이 장난 아니네!’

“만지지 마!”

차설아는 고슴도치처럼 움츠리고는 그의 팔을 떼어냈다.

그녀는 지금 머리가 매우 복잡했다. 반드시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야 했다. 성도윤은 당연히 그녀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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