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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이 시간에 누가 전화를 해! 시끄러워죽겠네!”

차설아는 비틀거리며 이미 완전히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자신의 전화가 계속 울리자 귀찮았던 차설아는 아예 손을 흔들어 멀리 던져버렸다.

“휴, 설아 씨. 휴대폰을 던져버리면 어떡해요...”

연지는 한 손으로 비틀거리는 차설아를 부축하고 다른 손으로 휴대폰을 주웠다.

전화를 건 사람은 끈질기게 계속 전화를 걸어왔다.

연지는 어쩔 수 없이 차설아를 대신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구시죠?”

“차설아가 아닌데?”

“네, 저는 이 전화 주인 친구예요. 설아 씨는 지금 취해서 전화를 받기 어려워요.”

“취했다고요?”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극도로 차가워졌다.

“지금 어디죠?”

“영흥 부둣가 **술집이요. 근데 누구...”

“잘 보고 있어요. 바로 갈게요.”

남자는 연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력한 명령을 내리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런...”

연지는 온몸이 나른한 차설아를 붙잡고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먼저 자리를 떠나야 할지 아니면 계속 기다려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 남자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닌 것 같아 떠나고 싶어도 감히 떠날 수 없었다.

“설아 씨, 정신 차려봐요. 이 번호... 아는 번호예요? 조금 이따가 여기로 온대요.”

연지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차설아의 의견을 물었다.

“이 번호는...”

차설아는 초점 없는 눈으로 그 숫자들을 바라보더니 중얼거렸다.

“모르는 번호예요. 분명 나쁜 사람이니 못 오게 해요!”

“나쁜 사람이라고요? 그럼 오기 전에 우리 빨리 나가요.”

연지는 바짝 긴장하더니 차설아를 부축해서 술집 밖으로 나가려 했다.

만취한 채 걸어오던 한 건장한 남자가 예쁘게 생긴 차설아의 모습을 보더니 이내 흥미가 생겨 말했다.

“이쁜이, 이런 우연이 다 있나! 나도 취했고, 너도 취했네? 나 백호는 너처럼 예쁜 애는 처음 봐.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나랑 한잔 더 하러 갈래?”

건장한 남자는 차설아를 향해 느끼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봐요, 자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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