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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그럴 일 없어.”

성도윤은 냉랭한 태도로 말했다.

“진짜 만약에 그런 상황이 온다면요?”

진무열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었다.

“그래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게 사람 인생이잖아요. 만약 사모님과 임채원 씨가 물과 불처럼 서로 공존할 수 없어 한 명만 살 수 있다면 누구를 구하시겠어요?”

성도윤은 대답 대신 차설아를 보는 눈빛이 더욱 부드럽고 확고해졌다.

답은 이미 정해졌다!

4년 전, 그의 잘못된 선택으로 그와 차설아는 4년이나 떨어져 있었다.

4년 후, 그는 절대 같은 구덩이에 다시 넘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와 차설아, 그리고 아이들은 더 이상의 4년을 낭비할 수 없었다.

차가 성씨 가문 큰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가 넘었다.

“대표님, 도착했어요.”

진무열이 나지막이 말했다.

“그래.”

성도윤도 간단히 대답하며 두 사람 모두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마치 잠든 아기를 지키는 것처럼 차설아가 깰까 봐 살금살금 움직였다.

“저기... 혹시 제 도움이 필요하세요?”

진무열은 백미러를 통해 성도윤의 처지를 발견한 것이다.

지금의 차설아는 더욱 깊이 취해서 마치 주꾸미처럼 머리를 성도윤의 품에 파묻고 손발로 남자를 휘감아 꼼짝도 못 하게 만들었다.

“괜찮아.”

성도윤은 차갑게 말했다.

“진 비서가 할 일은 없으니까 돌아가.”

“그래요, 그럼 몸조심하세요.”

진무열은 자신이 방해꾼이라는 것을 깨닫고 몸을 약간 숙이고는 차에서 내렸다. 문을 닫을 때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특히 허리 조심하세요.”

성도윤은 사람을 죽일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

“빨리 가!”

진무열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대표님, 이상한 쪽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저는 진짜 허를 삐끗할까 봐 걱정돼서 한 말이에요.”

진무열의 말은 확실히 애매하고 오해의 여지가 다분했다.

사실 그는 정말 성도윤의 허리를 걱정해서 한 말이었다.

만약 성도윤이 지금처럼 몸에 ‘주꾸미’를 지닌 상태를 유지한다면, 내일 아침 분명 허리를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다.

성도윤은 진무열이 떠난 뒤에야 그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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