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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차설아의 폭주에 성도윤은 시종일관 침착한 표정을 보이더니 느릿느릿 말했다.

“아니, 불가능해. 절대 불가능해!”

성도윤의 말에 차설아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계속 물러서더니 급기야 남자의 방을 나가버렸다.

그녀가 보기에 성도윤의 끈질김은 분명 남모를 목적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남자가 웃는 얼굴일수록 뒤에 숨어 있는 칼날이 더욱 날카로운 법이니 그녀는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되었다.

그 속을 짐작할 수 없었기에 차설아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를 멀리하고 자신에게 해를 끼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었다.

남자가 그녀 때문에 허리를 삐끗하고 지금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녀가 이렇게 가버리는 건 너무 인정머리는 없는 행동이었다.

그래서 차설아는 소영금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드님이 허리를 다쳤으니 사람을 보내 돌봐주세요.”

차설아의 전화를 받은 소영금은 기분이 한껏 좋아져서 유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 그래도 너한테 전화하려던 참이었어. 내가 지금 어디게?”

차설아는 어이가 없어 건성으로 물었다.

“몰라요, 어디신데요?”

그리고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드님이 허리를 삐끗했어요. 꽤 심각해요.”

“하하하, 바보야. 나 지금 원이와 달이를 데리고 애들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 만나러 가는 길이다. 두 사람 오늘 반드시 미칠 듯이 기뻐하겠지. 너도 어서 도윤이와 함께 오거라. 그럼 어르신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니.”

“네? 원이와 달이를 데리고 가셨다고요?”

차설아는 폭발할 지경이었다.

“누가 함부로 제 아이를 데려가라고 했어요? 당장 돌려보내세요!”

그녀가 아이의 신분이 드러나지 않기를 원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성씨 가문이 보통 집안도 아니고, 그들이 아이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차설아가 맞서야 하는 것은 성도윤 한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아가, 그게 무슨 말이냐. 할머니인 내가 애들을 데리고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것이 뭐 그렇게 잘못했다고 그러냐?”

“제 동의를 거치지 않았으면 그제 잘못이죠!”

“그럼 지금 정중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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