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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차설아가 소영금이 아이들을 데려가도록 내버려둘지 망설이고 있을 때, 소영금의 목소리가 갑자기 엄숙해졌다.

“설아야, 네가 우리 가문에 원한을 품고 있다는 거 잘 안다. 내 아들을 미워하고 나도 미워하겠지. 전에는 우리가 확실히 너에게 상처 주는 일을 많이 했어. 하지만... 아버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너를 진심으로 대하셨고 친손녀처럼 대하셨어. 그건 잘 알고 있지?”

“할아버지께서 제게 잘해 주신 것은 늘 가슴에 새기고 있어요.”

“그러니까 아버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이번 한 번만 봐줘, 응?”

“...”

차설아가 여전히 답이 없자 소영금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넌 모르겠지만 아버님 건강이 요즘 많이 안 좋아지셨어. 의사가 이번 겨울을 버틸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했어.”

“네?”

차설아는 여기까지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이미 심장이식 수술을 받으셨잖아요. 게다가 수술도 성공적으로 끝났는데, 왜...”

“설아야, 금세 잊은 거야? 그게 다 4년 전 일이다. 네가 해안을 떠난 지 4년이 지났고, 아버님도 연세가 드셨어. 이식된 심장도 사용 기한이 있어 뒤로 갈수록 위험이 커지고, 게다가 많은 기초 질환이 있어 지금 상태가 아주 안 좋아.”

“할아버지는 한 번도 제게 그런 말씀을 해 주신 적이 없었어요. 제가 만나러 갈 때마다 기운이 펄펄 나셔서 건강이 잘 회복된 줄 알았어요...”

차설아의 눈시울이 저도 모르게 붉어졌다.

그녀의 마음속에 성주환은 친할아버지 못지않게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인자한 어르신이 할아버지처럼 세상에서 사라질 것을 생각하니 그녀는 정말 괴로웠다.

“네가 떠난 요 몇 년 동안, 아버님은 늘 네 얘기만 하셨어. 퍽 하면 도윤이를 눈이 멀어 너처럼 좋은 며느리를 놓아주었다고 혼냈어. 아버님의 가장 큰 소원이 바로 너랑 도윤이가 화해해서 작은 증손자를 안겨 주는 거야...”

소영금은 원래 꿋꿋한 성격이지만, 여기까지 말하고 나니 저도 모르게 슬퍼져 코끝이 시큰거렸다.

“도윤이는 이런 일로 너에게 부담을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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