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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연지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묵묵히 고개를 떨구었다.

‘맞는 말이네. 방금 설아 씨가 이미 성도윤이랑 혼인신고를 마쳤다고 했어. 비록 성도윤이 일방적으로 음모를 꾸며서 한 혼인신고지만 법률적으로 두 사람은 확실히 부부가 맞아. 나 같은 외부인이 간섭할 처지가 아니지!’

“이제 데려가도 되죠?”

“네!”

연지는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성도윤도 고개를 끄덕이며 겉으로는 차갑고 도도해 보였지만, 속으로는 이미 하늘을 날아갈 것 같았다.

‘하하, 합법적인 게 이래서 좋다니까!’

성도윤은 차설아를 안고 한정판 롤스로이스 앞까지 도착했고, 비서 진무열이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

“대표님, 사모님 괜찮으세요?”

진무열이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이곳은 해안 전체에서 가장 어둡고 위험한 지역이기 때문에 차설아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미리 백여 명을 동원하여 총알을 장전하고, 성도윤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었다.

“괜찮아, 그냥 취해서 건장한 남자 몇 명을 때려눕히고 술집을 부숴버릴 뻔했을 뿐이야.”

성도윤은 진지하게 말하고는 곤히 잠든 여자를 뒷좌석에 편안하게 앉혔다.

“풉!”

진무열은 늘 엄숙한 사람이었지만, 순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역시 사모님은 여전하시네요. 늘 실망하게 하지 않으세요.”

“잔말 말고 큰집으로 가.”

성도윤은 차갑게 그를 흘겨보더니 낮은 소리로 재촉했다.

“넵!”

진무열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운전석으로 가서 시동을 걸었다.

영흥 부둣가의 지형은 울퉁불퉁하고 복잡했다. 아무리 몇십억짜리 차라고 해도 약간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차설아는 원래 매우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었지만, 차가 갑자기 돌멩이를 찧으면서 그녀의 머리도 관성으로 인해 차 문에 부딪혔다. 아팠던 그녀는 잠에서 벌떡 깨어났고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아파!”

그녀는 눈썹을 찡그리고는 불쌍한 얼굴로 말했다.

“미안!”

성도윤은 자책하는 표정으로 긴 손가락을 내밀어 그녀가 부딪힌 곳을 문지르며 부드럽게 달랬다.

“괜찮아, 안 아파. 문지르면 안 아플 거야.”

“음,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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