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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차설아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사람이었다.

“좋아요! 저는 꼭 들어가서 찾아봐야겠어요. 땅을 발칵 뒤집어서라도 사람을 찾아내 직접 설명을 들어야겠어요!”

그녀는 얼음장 같은 얼굴로 장재혁을 밀어내고 곧장 전당포 안으로 쳐들어갔다.

쓰러진 몇 명의 경비원들이 힘겹게 일어나 그녀를 막으려 하자 장재혁이 손을 흔들었다.

“책임자님, 사장님은 설아 씨의 출입을 금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들여보내시면...”

“괜찮아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장재혁은 나약하지만 고집이 센 차설아의 뒷모습을 보며 길게 한숨을 쉬었다.

“사람은 때로는 어리석어도 돼요. 특히 여자가 좀 어리석으면 쉽게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법이죠. 저는 설아 씨가 평생 어리석었으면 해요.”

차설아는 성심 전당포에 처음 온 것이 아니었다. 내부 구조와 진열된 물건까지 손바닥 보듯 알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익숙한 곳이었다.

그녀는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전당포를 한 바퀴 뒤졌고, 금지 구역까지 뒤졌지만 미스터 Q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하얀 달빛이 땅바닥에 떨어지니, 그녀의 모습은 더욱 쓸쓸하고 외로워 보였다.

“미스터 Q, 대체 어디 있는 거예요. 귀찮게 하지 않을 테니 빨리 나타나요. 저는 그저 답을 원하는 것뿐이에요.”

차설아는 미치광이처럼 아득하고 어두컴컴한 마당에서 걷잡을 수 없이 외쳤고, 그 소리에 놀란 덩굴의 까마귀들은 사척으로 날아갔다.

“제발 좀 나와요. 한 마디라도 좋으니까, 제발...”

그녀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손으로 아름답지만 슬픈 얼굴을 감쌌다. 작고 가냘픈 어깨가 가늘게 떨리는 모습이 너무 연약하고 무력해 보였다.

“울지 마세요...”

부드러운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오더니 누군가 차설아의 등을 토닥였다.

차설아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순식간에 방어 태세를 취하더니 냉랭한 눈빛으로 말했다.

“당신?”

“저를 기억해주신다니 영광이네요.”

웃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달빛 아래에서 더욱 부드럽고 온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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