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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좋아요! 한잔하죠. 저도 오랜만에 실컷 마셔보죠!”

차설아는 자신과 연지가 꽤 인연이 있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단숨에 약속을 잡아 부둣가의 술집 거리로 나왔고, 아무 술집에나 들어가 카스 두 병을 시켜 마시기 시작했다.

술집의 조명은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무대 위, 긴 머리의 남자가 기타를 연주하며 민간가요를 불렀다. 영흥 부둣가의 살벌한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게 전체적으로 맑은 분위기였다.

“연지 씨, 미스터 Q와 안 지 얼마나 됐어요? 보니까 완전히 푹 빠졌던데요?”

차설아는 카스 반병을 들이켰다. 찌릿찌릿한 느낌에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았고, 심지어 약간 흥분하여 수다 근성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어떤 여자가 미스터 Q 같은 분에게 안 빠질 수 있겠어요? 다만 저는 제 주제를 잘 알아서, 그분의 비서가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봐요!”

연지도 마찬가지로 반병을 들이켜더니, 미스터 Q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연지 씨 아주 쿨하네요! 난 이렇게 내숭 없는 사람이 좋더라! 오늘부터 우리는 친구예요!”

차설아는 연지 술병을 부딪치며 그녀에 대한 호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배경윤을 제외하고, 차설아는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별로 없었다.

연지도 그녀처럼 싱글맘이라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 비슷한 면이 너무 많았다. 혼자 아이들을 키우면서 겪은 고생과 무력감에 대해 매우 공감했다.

“그러니까, 미스터 Q를 선택하고, 결혼해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려 했는데 결국... 설아 씨와 혼인신고를 한 사람이 그 상처만 줬다는 쓰레기 전남편이라는 거예요?”

희미한 불빛 아래, 두 사람은 여러 번 서로 병을 부딪쳤고, 연지는 차설아와 성도윤의 이러저러한 일들을 듣게 되었다.

그녀도 차설아와 마찬가지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미스터 Q는 절대 약속을 어기는 사람이 아니고, 비겁한 사람은 더더욱 아니에요. 내 생각에는... 설아 씨 전남편이 비열한 수단을 써서 미스터 Q가 어쩔 수 없이 포기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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