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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연지는 고개를 들어 맑은 달빛을 바라보며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담아 말했다.

“미스터 Q는 아주 좋은 분이세요. 제가 전당포의 보물을 훔친 걸 알고서도 저를 살려줬을 뿐만 아니라 약도 끊게 도와주셨어요. 그리고 저를 그분의 비서로 삼아 두둑한 월급을 주셔서 빚을 다 갚을 수 있었어요. 아이도 다시 유치원에 다니게 되었고, 그분은 우리 모자에게 이 달처럼 밝은 미래를 선사해주신 거예요.”

“연지 씨 지금 미스터 Q의 비서예요?”

차설아는 눈이 번쩍이더니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연지의 손을 덥석 잡고는 물었다.

“그럼 지금 미스터 Q 어디 있는지 알아요? 제가 꼭 물어볼 게 있어서 그러니 좀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미스터 Q의 행적은 늘 보안 사항이었어요. 비록 제가 비서이긴 하지만, 그분이 어디로 가는지까지 알 권리는 없어요. 하지만...”

연지가 막 무언가를 말하려고 할 때, 장재혁이 와서 차갑게 그녀의 말을 끊었다.

“넌 이번 주부터 더 이상 비서가 아니라고 사장님이 분명 말했잖아? 이미 성심 전당포에서 해고당했는데 왜 아직도 여기 있어?”

“죄송합니다, 책임자님.”

연지는 눈시울이 금세 붉어지더니 안쓰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다름이 아니라 사장님과 작별인사를 하려고 왔어요. 저는...”

“그럴 필요 없어!”

장재혁은 귀찮은 듯 말했다.

“우리 전당포가 자선단체도 아니고, 다들 감사하러 왔든 작별인사를 하러 왔든 전부 사장님께 폐만 끼칠 뿐이라고. 그냥 방해하지 않는 게 사장님을 도와주는 길이야.”

차설아는 예리하게 장재혁을 보며 물었다.

“그러니까, 재혁 씨는 그 사람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는 거네요? 심지어... 지금 어디선가 실시간으로 우리를 보면서 자기 뜻을 전해달라고 하나요?”

“재혁 씨, 미스터 Q가 어디 있는지 제발 알려주세요. 무슨 말 못 할 사정이 있어서 작별인사도 없이 떠난 거예요? 제가 평생 마음속에 응어리가 맺혀 고통받으며 살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대요?”

장재혁은 시종일관 냉랭한 표정을 짓더니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차설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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