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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웃음을 머금고 있던 성도윤의 눈꼬리는 점점 차갑게 굳어지더니 그는 점점 위압적인 분위기를 뿜었다.

“이 와중에 그 남자가 걱정돼? 그 사람에 대한 당신의 감정을 너무 얕잡아봤네.”

“당신이라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 당신은 아무 감정도 없는 냉혈한이니까. 당신 같은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겠어?”

차설아는 겨우 분노를 억눌렀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성도윤에게 달려 미친개처럼 그를 물어뜯고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감정을 통제 못할수록 성도윤이 더 쾌감을 느낄 거라는 걸 차설아도 잘 알고 있었다.

그를 무너뜨릴 수 있는 건 그녀와 미스터 Q 사이의 깊은 감정뿐이었다. 아무 감정도 없는 사람에게 그런 타격이야말로 결정적이었으니까.

“비열한 수단을 통해 비열한 목적을 달성했다고 해도 내 마음은 그 사람을 향하고 있어. 우리 두 사람의 마음이 함께하는 한 혼인신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당신이 승리를 거뒀다고 생각하겠지만 이건 당신 스스로만 취해 있는 정신승리야.”

차설아가 말하고는 거침없이 성도윤에게 귀싸대기를 날렸다.

“그래, 나 스스로만 취해 있는 정신승리지...”

성도윤이 차갑게 웃고는 큰 손으로 차설아의 손목을 꽉 쥐고는 말했다.

“정신승리면 어때? 적어도 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어. 당신 같은 겁쟁이가 아니라고. 당신은 분명 원하는 게 있으면서도 비겁함 때문에 차라리 놓치는 걸 선택하겠지.”

“내가 뭐가 비겁하다는 거야? 당신을 선택하지 않은 게 비겁한 거야? 정말 사람이 너무 오만하다.”

차설아는 남자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남자는 오히려 힘을 더 주며 그녀가 그를 똑바로 바라보게 했다.

“그럼 나 똑바로 보면서 얘기해. 그 사람을 사랑해서 결혼하는 거라고.”

“진짜 웃기는 사람이야. 내가 왜 당신 말을 들어야 해? 내가 누구를 사랑하든 안 사랑하든 당신에게 알릴 의무가 없잖아.”

차설아는 불편한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패배한 병사들처럼 남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 채 뒷걸음질을 쳤다.

“두 사람 서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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