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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혼인신고서에 붙여진 사진 속의 남자는 미스터 Q가 아니라 성도윤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름도 성도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왜? 재혼했으니까 기뻐야 하는 거 아니야? 왜 얼굴이 하얗게 질렸어?”

성도윤이 팔짱을 끼고는 웃는 듯 마는 듯 물었다. 마치 차설아의 순진무구함을 비웃듯이 말이다.

“당신... 당신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차설아는 갑자기 그 혼인신고서가 역겹게 느껴져 곧바로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리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성도윤은 느긋하게 허리를 굽혀 혼인신고서를 주워 들고는 긴 손가락으로 위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 그리고 깊은 눈망울로 두 사람의 사진을 바라보더니 부드럽고도 깊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 사진을 좀 봐봐, 선남선녀가 따로 없어. 천생연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이게 바로 진정한 사랑이지.”

“닥쳐!”

차설아가 귀를 막고는 분노한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

“이런 장난이 재밌어? 이런 가짜 서류를 백 개, 천 개 만들어도 소용없어. 거짓은 영원히 거짓이고 진실이 될 수 없지.”

차설아는 성도윤이 그녀와 미스터 Q가 미리 혼인신고를 했다는 걸 알고 일부러 사람 찾아 거짓 서류를 작성했다고 생각했다.

“가짜 서류?”

성도윤은 차설아의 말을 듣고 코웃음을 쳤다.

“그럼 공식 홈페이지에 가서 체크해 봐. 등록된 당신 법적 배우자가 누군지 확인해 보라고.”

“허튼수작 부리지 마!”

“내가 허튼수작 부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한번 확인해 보라니까. 내가 사람 찾아 거짓 서류를 만들 수는 있다고 해도 구청 시스템에 간섭할 만한 권리가 있는 건 아니야.”

성도윤의 말은 차설아가 가지고 있었던 일말의 희망을 무너뜨렸다.

그녀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휴대폰을 꺼내 시스템에 접속하고는 그녀의 법적 배우자를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성도윤이었다. 그리고 이 업데이트가 기록된 시간은 바로 그녀와 미스터 Q가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하려 했던 그 시간이었다.

“확인했어? 내가 헛소리한 거 아니지?”

성도윤은 깊은 눈망울로 계속 차설아를 주시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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