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03화

성도윤이 덤덤하게 웃고는 여유롭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여자의 뒤로 다가가며 농담조로 말했다.

“아니면 내가 여전히 당신 마음속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거 아니야? 당신이 무슨 일을 하든, 설사 작은 택배를 열어보더라도 내 기분을 생각하는 거 맞지? 내가 화낼까 봐 두려워하는 거 아니야?”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어. 내가 왜 당신을 아직도 신경 쓰고 있어야 하는데?”

“그럼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거야? 내 앞에서 택배를 열어봐. 안에 금지 물품이 들어있는 것도 아니고.”

성도윤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정말 금지 물품이 들어있다면 내가 동거인으로서 연루되면 어떻게 해? 당신 때문에 감옥에 들어가는 거 아니야?”

“됐어, 보여줄게.”

차설아는 귀찮게 구는 성도윤이 짜증 나 어쩔 수 없이 타협했다.

“정말 안에 든 게 무엇인지 궁금하면 나도 굳이 숨기지 않겠어. 다만 택배를 확인한 후 당신이야말로 흥분하지 말아.”

자신을 향한 성도윤의 마음이 어떤지 차설아는 몰랐지만 그가 재혼을 원한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할 수 있었다.

성도윤은 분명 그녀가 자신과 재혼할 거라고 확신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남자와 혼인신고를 한 걸 알게 되면, 그것도 그와 원수 사이인 남자와 혼인신고를 한 걸 알게 되면 그는 분명 화가 나서 펄쩍 뛸 것이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차설아는 미리 조심하는 것이 좋았다.

“걱정하지 마. 내가 안 겪어본 일이 없어. 강심장이라고. 그나저나 당신이야말로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그러니까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한 거지.”

성도윤이 느긋하게 말했다.

“아니거든!”

차설아는 자신이 성도윤보다 훨씬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녀석 무슨 자신감으로 내 앞에서 이렇게 건방을 떠는 거야? 됐어, 중요하지 않아. 지금 빨리 택배를 열어봐야지.’

그녀는 식탁 위에서 과도를 챙기고는 박스를 열었다. 가슴도 벌렁벌렁 뛰기 시작했다.

익숙한 서류가 보였다. 바로 그녀와 미스터 Q의 혼인신고서였다!

“이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