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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좋아요, 그 말을 들으니까 마음이 놓이네요.”

미스터 Q는 가면을 사이 두고 복잡한 눈빛으로 차설아를 바라보고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기억해요, 이건 설아 씨 본인이 한 선택이에요. 무슨 일이 일어나든 후회하지 말아요, 알겠죠?”

“네, 후회하지 않을게요.”

차설아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모든 뒷길을 막아버린 셈이었고,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 모든 걸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결말이 행복하든 괴롭든 그녀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내 사정은 설아 씨도 잘 알잖아요. 이번 생에 절대 가면을 벗지 않을 것을 맹세했기 때문에 우리가 혼인 신고를 하는 방법은 좀 특별할 거예요.”

“특별하다니요?”

“설아 씨 서류를 나에게 줘요. 내가 알아서 혼인 신고를 할게요.”

“그게...”

차설아는 난감했다.

“그럼 그 가면을 평생 쓸 생각인가요? 우리가 결혼해도, 심지어... 심지어 동침한다고 해도 가면을 안 벗을 거예요?”

“얼굴이 망가진 건 나에게 있어서 수치예요. 이 수치를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거예요. 만약 설아 씨가 받아들일 수 없다면 지금 여기서 끝내도 돼요.”

미스터 Q가 단호하게 말했는데 전혀 상의할 여지가 없어 보였다.

차설아는 ‘가면’이 남자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 가면은 그의 자존심과도 같았기에 차설아는 더 고집을 부리지 않고 쿨하게 결정했다.

“네, 벗기 싫으면 안 벗어도 돼요. 어차피 당신의 얼굴 때문에 결혼한 것도 아니고요.”

만약 차설아가 얼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성도윤을 차씨 가문에 들이면 그만이었다. 전체 해안에서도 성도윤보다 잘생긴 남자는 없었으니 말이다.

“의외네요, 남자를 보는 조건이 이렇게 너그러워졌어요?”

미스터 Q는 이상한 말투로 차설아의 말에 대답했다.

두 사람은 작지도 크지도 않은 차 안에 앉아있었는데 분위기가 순식간에 이상해졌다.

남자는 여자에게 다가가더니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고는 말했다.

“정말 잘 생각했어요? 얼굴이 망가진 나와 동침을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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