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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더 벗어나지 않으면 차설아는 정말 마음이 움직일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특히 성도윤의 마지막 말은 그 어떤 여자라도 쉽게 넘어갈 것이다.

하루 종일 피곤하게 일하고 돌아왔는데 집에 이렇게 잘생긴 남자가 기다리고 있다면 얼마나 뿌듯하겠는가? 게다가 그 남자가 음식을 준비할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까지 달래준다면 피로가 싹 가실 것이다.

“도윤 씨, 솔직하게 말해. 당신 목적이 뭐야? 만약 아이들을 뺏어가는 거라면 헛수고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차라리 법정에서 판사가 결정하게 하자고.”

차설아는 겨우 이성의 끈을 놓지 않으며 남자를 확 밀어내고는 차갑게 물었다.

“아니, 내 목적은 한 번도 아이들이었던 적이 없어.”

성도윤은 차설아의 눈을 그윽하게 바라보더니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그럼 당신 목적이 뭔데? 날 괴롭히고 복수하고 궁지에 몰아넣는 거야?”

“당신 눈에는 내가 그렇게 악랄한 사람처럼 보여?”

“그럼? 이것 외에는 무슨 목적으로 당신이 이렇게까지 자세를 낮추는지 모르겠어.”

차설아는 고개를 들어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눈앞의 남자가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졌는데 도대체 그의 진실한 생각이 무엇인지 종잡을 수 없었다.

“엄마가 말했잖아...”

성도윤이 또박또박 말했다.

“난 당신이랑 재혼하고 싶어.”

차설아는 잠깐 멈칫하더니 역한 감정이 올라와 남자를 째려보고는 말했다.

“그런 헛된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세계 종말이 오지 않는 한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왜?”

“이유는 없어. 굳이 이유를 알아야 미친 짓을 멈춘다면 그래, 알려주지...”

차설아가 흠칫하고는 솔직하게 말했다.

“나는 다른 남자와 혼인 신고를 할 거야. 그 사람이 당신보다 백 배는 나아.”

“그래?”

성도윤의 얼굴색이 조금 어두워졌다.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는 애써 진정을 되찾고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럼 두고 보지.”

그 뒤로 두 사람은 별다른 얘기를 더 나누지 않았다.

그들은 같은 집에 사는 낯선 사람처럼 마주 봐도 서로에게 눈길 한 번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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