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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그만하세요!”

성도윤이 차가운 얼굴로 일어서고는 차설아를 보며 협박했다.

“돌아오려면 아이들을 데리고 얌전히 돌아와. 그러면 성씨 가문에서도 절대 당신에게 푸대접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굳이 우리 성씨 가문과 싸우려고 한다면 나 성도윤이 끝까지 상대해 주지.”

말을 마친 후 그는 무표정의 얼굴을 한 채 위층으로 올라갔다.

소영금과 달리 성도윤은 보수적이고 오만하기까지 했다.

‘내가 왜 차씨 가문에 데릴남편으로 가겠어. 내 아이가 왜 다른 여자의 성을 따라야 하는데?”

차설아는 벌컥 역정을 내는 성도윤을 보더니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만약 성도윤이 정말 제정신이 아니어서 소영금의 제의에 동의했다면 오히려 차설아가 어찌할 바를 몰랐을 것이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녀는 차라리 성도윤과 피 터지게 싸우고 실력으로 승부를 보길 원했다. 그러면 패배해도 여한이 없을 것이니 말이다.

“봐요, 도윤 씨가 얼마나 차가운지. 도윤 씨는 나와 재혼하기 싫은 것 같으니 여사님도 그만하시죠.”

차설아가 고개를 숙이고는 일부러 실망한 척 소영금에게 말했다.

“저 녀석은 겉과 속이 다르다고.”

바보 같은 아들 때문에 화딱지가 난 소영금이 차설아에게 물었다.

“나랑 솔직하게 말해. 도윤이랑 재혼할 마음이 있는 거야? 네 식구가 단란하게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렇게까지 서로 난처하게 굴 필요가 없잖아.”

“만약 도윤 씨가 여사님 말씀대로 차씨 가문에 들어오고, 무슨 일이든 제 말을 듣는다면, 그리고 또 두 아이가 제 성을 따르는 것에도 이의가 없다면 저는 찬성이에요.”

차설아가 쿨하게 말했다.

한편으로 그녀는 성도윤이 성격상 절대 그렇게 비굴하게 굴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일은 사실상 거의 일어날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또 정말 성도윤처럼 잘생기고 능력 좋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모든 말에 고분고분 잘 따르는 ‘아내’를 얻을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하니 역시 남자는 행복해. 결혼하면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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