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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이건...”

굵은 등나무 가지를 바라보던 소영금과 성도윤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이건 좀 굵지 않을까?”

소영금은 조심스럽게 원이를 향해 물었다.

비록 손자를 위해 아들을 팔기로 마음먹었지만, 어릴 때부터 한 번도 성도윤을 때린 적이 없었고, 다 큰 아들을 때리자니 마음이 약해졌다.

“아니요. 아주 정상적인 굵기인데요? 엄마는 세게 때릴수록 품행이 단정해진다고 했어요. 할머니 아들이 지금 약자를 괴롭히고 있으니, 보아하니 어릴 때 적게 맞아서 그래요.”

원이는 그럴듯하게 소영금을 설득했다.

소영금은 굵은 등나무 가지를 보며 눈살을 찌푸리고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엄마가 이걸로 자주 너희를 때렸다는 거냐?”

“그건 아니에요.”

원이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엄마는 그저 겁만 줄 뿐 때린 적은 거의 없어요. 다른 집 아이들은 이렇게 맞으면서 큰다고 했어요. 저는 착해서 거의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할머니 아들은 다르잖아요. 그렇게 많은 잘못을 저질렀으니 진작 호되게 때려서 따끔한 교훈을 줘야 했어요!”

성도윤은 어이가 없었다.

‘원아, 넌 정말 나의 착한 아들이야!’

“네 말이 맞아. 내가 이놈을 너무 곱게 키웠어. 맞아야 해!”

소영금은 원이의 손에 들려있는 등나무 가지를 받아 들고 성도윤 옆으로 다가와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아들, 협조 좀 해. 내 손자 손녀 기쁘게 좀 해줘야겠어.”

성도윤은 어두워진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

“할머니가 자기 손주들 기쁘게 하려고 아들을 때리는 연기를 한다는 게 말이나 돼요?”

“다른 방법이 없잖아? 그러니 왜 잘못을 저지르냐고. 쌤통이다.”

“제가 무슨 잘못을 했어요?”

“애들 엄마를 누르고 물려고 했다면서? 그냥 때리기만 하는 것도 많이 봐준 줄 알아!”

성도윤은 순간 참지 못하고 난처해서 말했다.

“애들은 몰라서 그렇다 치고, 엄마도 모르시겠어요? 그만하고 얼른 돌아가세요!”

“내가 왜 돌아가. 꿈에서 바라던 손자와 손녀를 만났는데, 아까워서 어떻게 돌아가!”

소영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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