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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성도윤을 혼내겠다는 말은 결코 거짓이 아니었다. 그녀는 등나무 막대기로 성도윤을 마구 후려치기 시작했다.

“아파요!”

아무리 성도윤이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고 하지만 매를 맞게 되니 저도 모르게 곡소리를 내었다.

“엄마, 그만하세요, 진짜로 때리시게요?”

“당연히 진짜로 때리려고 했지. 너 제대로 혼나지 않으면 절대 정신을 안 차릴 거잖아. 귀여운 나의 손주, 손녀들도 이래야 우리의 성의를 알아챌 거 아니야? 그러니까 이를 악물고 잘 견뎌. 너무 아프면 소리내서 아이들의 동정심도 얻고.”

소영금이 때리면서 성도윤에게 쓴소리를 했다.

“일리가 있네요.”

성도윤은 처음으로 소영금의 생각에 동의한 듯했다. 그러고서는 고통스러운 듯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악, 너무 아파요!”

“잘못했어요, 제발 그만 때려주세요!”

아이들은 워낙 순수하기 때문에 불쌍한 척 연기를 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를 용서할 것이다.

다만... 차설아는 예외였다.

그녀는 워낙 똑 부러지기에 성도윤은 분명 그녀의 동정심을 얻지 못할 것이다.

차설아는 점심을 차린 후 향기로운 음식들을 식탁 위로 옮겼다. 하지만 이때, 별장 밖에서 남자의 곡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성도윤이 낸 소리인가? 그런데... 그 차도남이 이런 소리를 낼 리가 없잖아. 워낙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라...’

차설아는 호기심에 별장을 나섰는데 곧바로 소영금의 등나무 막대기에 맞아 소리를 지르며 용서를 비는 성도윤의 모습을 발견했다.

‘응? 이건 무슨 상황이지?’

원이와 달이는 흥미진진하게 구경하고 있었다. 분명 두 사람의 연기에 제대로 홀린 모양이었다.

아이들은 차설아를 발견한 후 곧바로 신이 난 채로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

“엄마, 빨리 이리로 오세요! 선녀 할머니가 나쁜 아빠를 제대로 혼내주고 계세요!”

달이는 차설아가 혹여나 이 재미난 구경을 놓칠까 봐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면서 말했다.

“응...”

차설아는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전혀 몰랐고 또 어색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전 시어머니가 전남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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