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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지금의 차설아를 그는 전혀 통제할 수 없었다.

차설아는 성씨 가문에 들어오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었기에 성도윤은 괜히 자괴감이 들었고 체면이 서지 않기도 했다.

“아이의 엄마가 누구냐니까? 뭔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거야?”

소영금이 머리를 빠르게 굴리더니 잔뜩 기대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뉘 집 아가씨인지 어디 맞혀볼까? 적어도 8대 명문가 출신이겠지?”

“설마 서은아 이 계집애 아니야? 어릴 때부터 두 사람 사이가 심상치 않더니, 둘이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정말 잘됐네. 우리 두 가문에서도 이날만을 기다렸잖아.”

“은아 아니에요.”

성도윤이 피곤한 얼굴로 부인했다.

“나랑 은아는 그냥 친구 사이예요.”

“그럼 네 첫사랑 아니야? 그... 이름이 뭐더라? 허청하라고 그랬지? 그 여자애가 명문 가문 출신이 아니어도 어디 흠잡을 데는 없잖아. 그럭저럭 두 사람 어울리긴 해.”

성도윤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엄마, 이제 막 며느리 고르기 시작하신 거예요?”

“그럼 도대체 누구야? 너랑 관계있는 여자가 다섯 손가락 안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적은데 설마 임채원은 아니겠지? 그런데 임채원은 아이를 못 낳는다고 하지 않았어?”

소영금은 한참 생각하다가 갑자기 두 눈을 번쩍이더니 제자리에서 퐁퐁 뛰기 시작했다.

“어휴, 내 정신 좀 봐. 우리 성씨 가문의 며느리인 차설아였어? 세상에, 내가 그렇게 두 사람 잘되기를 바랐는데 이렇게 이어지네.”

성도윤은 부인하지 않았지만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말했다.

“함부로 말씀하지 마세요, 지금은 성씨 가문의 며느리 아니잖아요. 나랑 이미 이혼한 사이라고요.”

“세상에, 나 진짜 로또 맞은 기분이야. 기분이 너무 좋아서 날아갈 것 같다고.”

소영금은 너무 기쁘기도 하고 흥분해서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한참 이마를 짚더니 갑자기 성도윤을 찰싹 때리며 말을 이어갔다.

“이 자식, 역시 나 소영금의 아들이야. 이러면 나에게 며느리, 손주, 손녀가 다 생기는 거잖아. 이제야 마음이 놓이네.”

그동안 소영금은 성도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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