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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우리 엄마가 진정한 사나이는 마음씨도 착하고 약한 사람들을 구해주는 슈퍼 히어로 같은 사람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할머니가 키운 아들은 건장한 체격으로 여자를 괴롭혔어요. 그러니 아들 교육에 실패한 거 아닌가요?”

원이는 팔짱을 낀 채 기세등등해서 소영금에게 물었다.

그가 보기에 나쁜 아빠의 악행들은 모두 어머니가 잘 가르치지 못했기때문이다. 어렵게 소영금을 만났으니, 반드시 차설아를 위해 나서야 했다.

“도윤이가 여자를 괴롭혔다고?”

소영금은 눈살을 찌푸리며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내 아들은 교양이 있고 매너도 좋은 신사야. 여자를 도우면 도왔지 괴롭힐 사람은 아니야. 그건 분명 오해야!”

“오해 아니에요! 저랑 오빠가 직접 봤어요!”

원이의 뒤에 숨어 있던 달이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의분을 토했다.

“나쁜 아빠가 엄마를 몸 밑에 깔고 괴롭히고 있었어요. 저랑 오빠가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면 엄마는 나쁜 아빠에게 물렸을 거예요!”

달이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방금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성도윤은 막 차설아를 물려고 했다. 너무 괘씸했다!

“몸 밑에 깔고 물려고 했다고?”

소영금은 이내 무슨 상황인지 알아채고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도윤이가 드디어 남자가 가져야 할 세속적인 욕망을 갖게 되었네요.’

여러 해 동안 지나치게 ‘깨끗하게’ 살아온 아들 때문에 소영금은 자기 아들이 ‘부족’한 줄 알았다.

“너무 못됐구나! 어쩜 그렇게 정신 나간 짓을 했을까. 정말 짐승만도 못하네. 엄마인 내가 교육을 잘하지 못했으니 이따가 따끔하게 혼내줘야겠어!”

소영금은 아이들의 장단에 맞춰 성도윤을 욕하기 시작했다.

“참, 남자로 태어나서 어떻게 여자를 괴롭힐 수 있어? 내 아들은 정말 남자도 아니야. 어디 갇혀서 여자를 존중하는 법을 배울 때까지 세상에 나오지도 못하게 해야 해...”

“사실, 나도 도윤이에게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너희들 어떻게 처벌하고 싶어? 마음껏 말해봐. 이 할머니가 가서 따끔하게 혼내 줄게.”

“진짜 그 나쁜 놈을 혼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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