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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선녀 할머니, 제 이름은 차원영이에요. 달이라고 부르시면 돼요. 올해 네 살이고 몬테리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요...”

친할머니를 처음 본 달이는 자신도 모르게 친밀감을 느꼈고, 개인 정보를 줄줄이 읊었다.

막 차설아의 이름을 말하려고 하는데 원이가 달려와 엄숙한 얼굴로 제지했다.

“달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우리 정보를 함부로 누설하면 안 돼. 나쁜 사람이면 어쩌려고 그래?”

“아니야, 선녀 할머니는 아빠처럼 이렇게 예쁘게 생겼는데 어떻게 나쁜 사람일 수 있어?”

언제나 얼굴을 많이 보는 달이는, 자기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여겼다.

원이는 손바닥으로 이마를 짚고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휴, 너도 참. 몇 번을 속아야 정신을 차릴 거야? 나쁜 아빠가 안 나쁘다고? 그런데 왜 몰래 엄마를 괴롭혔겠어?”

“아 맞다. 깜빡했어!”

달이는 심호흡을 한 후 작은 머리를 흔들며 자신에게 말했다.

“얼굴만 보면 안 돼! 얼굴만 보면 안 돼!”

“지금은 선녀 할머니와 이야기할 수 없어요. 아직 할머니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모르니까요. 할 말이 있으면 오빠에게 말하세요. 오빠는 엄청나게 똑똑해서 쉽게 속지 않아요!”

달이는 토끼처럼 원이의 뒤에 숨어서 소영금에게 말했다.

소영금의 시선이 원이에게 떨어졌다.

원이를 보자마자 소영금은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이 아이는 백 프로 성도윤의 아이이다!

어릴 적 성도윤과 똑같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매서운 눈빛마저 성도윤 판박이였다. 그야말로 리틀 성도윤이었다!

“너... 너 이름이 뭐야?”

소영금은 충격을 받은 나머지 눈시울이 붉어지며 손을 뻗어 원이의 얼굴을 만지려 했다.

도도한 원이는 바로 고개를 돌리더니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할머니는 누구시죠? 여긴 왜 오셨어요?”

“나?”

소영금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어린 시절의 성도윤과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 목이 메어왔다.

“난 네 할머니야. 네 아빠의 엄마.”

“할머니?”

원이와 달이는 이구동성으로 비명을 질렀다.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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