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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당연하지, 애벌레에 쏘인 걸 치료할 수 있는 건 애벌레 즙 뿐이니까. 통통한 애벌레라서 즙도 많아 보여. 분명 해독 효과가 좋을 거야.”

차설아는 성도윤에게 애벌레 즙을 발라주면서 덤덤하게 말했다.

“애벌레의... 뭐라고?”

성도윤은 온몸이 굳어졌고, 몸의 근육이 팽팽해지는 것을 느꼈다.

“애벌레 즙!”

차설아는 성도윤이 이해하지 못할 까봐 그 납작한 애벌레를 보여주며 말했다.

“봐봐, 바로 이놈이야. 내가 이미 당신 복수를 했어. 잘 으깨서 약으로 사용하고 있으니까 너무 고마워하지는 말고.”

“우웩!”

성도윤은 납작한 에벌레를 보자마자 하룻밤 사이의 밥을 다 토할 것 같았고 관자놀이가 세차게 뛰었다.

“차설아, 너무 징그럽잖아! 당장 치워!”

“이미 죽은 벌레가 왜 무서워? 당신 왜 이렇게 겁쟁이야?”

“셋까지 센다. 당장 치워. 아니면 당신 진짜 끝장이야!”

“하지만 쏘인 상처는 이걸로 해독할 수 있어. 치료하지 않으면 많이 아플 거야. 참을 수 없을 만큼...”

“하나, 둘...”

“그래, 그래. 버릴게!”

차설아는 쏘인 상처가 어느 정도 처리된 것을 보고, 또 성도윤이 제대로 폭발할까 봐 애벌레 시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 모습을 본 성도윤은 마침 봉인을 푼 마왕처럼 모든 것을 회복한 느낌이었다.

“그냥 가려고?”

그는 침대에서 내려가려는 차설아를 향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상처도 거의 나았으니 이젠 내가 필요 없잖아? 잘 휴식하면 곧 나을 거야.”

차설아는 이미 큰 공을 세웠다고 생각했고, 더 이상 여기 있는 것이 어색해서 당장 자리를 뜨고 싶었다.

“오늘 날 원숭이처럼 갖고 놀았으니 좋지? 하지만 난 아직 안 끝났어...”

“그럼 뭐 어쩌자는 건데? 내가 당신한테 절이라도 할까?”

“절까지는 필요 없고, 날 기쁘게 하면 돼.”

차설아는 어이가 없었다. 인내심이 곧 바닥날 것 같은 그녀는 이를 악물고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기쁘시겠어요? 노래라도 해드릴까요?”

성도윤이 이렇게 소심한 사람인 줄 알았으면, 죽어도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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