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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차설아는 아기 새들을 보면 볼수록 사랑스러웠다. 마치 자기 아이들을 보는 것처럼 진한 모성애를 발산했다.

한 달 뒤 아기 새들이 깃털이 나고, 하늘을 날 수 있는 장면이 너무 기대되었다.

“차설아, 뭘 먹이고 있는 거야?”

성도윤은 나무 밑에 서서 고개를 살짝 젖히고 차설아를 향해 나지막이 물었다.

“뭐?”

차설아는 남자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감귤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비치고, 남자의 완벽하고 입체적인 이목구비에 얼룩덜룩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마치 일본 만화 남자 주인공처럼 여름의 열기를 머금어 말도 안 될 정도로 아름다웠다.

“예쁜 아빠, 엄마는 아기 새에게 애벌레를 먹이고 있었어요. 아기 새들이 정말 좋아해요.”

달이는 성도윤에게 열정적으로 소개하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애벌레들은 전부 저와 엄마, 그리고 오빠가 직접 잡은 거예요...”

“애... 벌레? 켁켁!”

성도윤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두피가 저리기 시작했다.

세상에 무서운 것 하나 없는 성도윤이지만,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것이 바로 연체동물이었다. 특히 애벌레는 한 번 보면 악몽까지 꿀 수 있는 무서운 존재였다!

“네! 아빠 애벌레 좋아해요? 다음에 애벌레 잡으러 갈 때 우리랑 같이 갈래요?”

달이는 동그란 눈을 껌벅이며 성도윤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아하하하, 그럴 것까지야!”

성도윤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달이의 초대를 거절했다.

원이는 옆에서 차가운 웃음을 짓더니 언짢은 얼굴로 말했다.

“흥, 겁쟁이. 다 큰 어른이 돼서 벌레를 무서워하다니!”

체면이 구겨진 성도윤은 애써 해명했다.

“내가 언제 그딴 거 무서워한다고 했어? 그저 일이 바빠 잡으러 갈 시간이 없는 것뿐이야!”

아버지로서 어떻게 해서든 두 아이 앞에서 용감하고 위풍당당한 이미지를 지켜야 했다. 아이들이 성도윤이 벌레를 무서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거짓말. 벌레도 무서워하는 겁쟁이가 어떻게 우리 가족을 지키겠어요. 엄마가 아저씨랑 헤어진 건 가장 현명한 결정이었네요!”

원이는 도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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