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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두 아이는 일찍 깨어나 이미 성씨 가문의 큰집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그들의 적응 능력은 차설아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낯선 환경에서 편안하고 즐겁게 생활하며, 마치 저택의 작은 주인인 듯했다.

“너희 둘 뭐 하는 거야. 일어나서 엄마 찾으러 오지도 않아?”

차설아는 아이들이 별장 앞 감귤 나무 옆에 서서 까치발을 하고 나뭇가지 끝을 올려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엄마, 빨리 가서 좀 보세요. 애들이 엄청 배고픈 가봐요. 계속 울어대고 입도 크게 벌리고 있어요!”

달이는 차설아에게 달려가 그녀의 손을 잡고는 둥지 안의 새끼 네 마리를 가리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찍찍찍!”

새 둥지에서는 이제 갓 배털이 돋아난 네 마리의 아기 새가 허약하고 힘없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작은 아기 새들은 입을 벌린 채 어미 새가 먹이를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엄청 배고픈가 보네. 우리 먹을 것 좀 갖다 주자.”

차설아는 지지배배 우는 작은 새들을 바라보며 동정심이 생겼다.

“하지만, 작은 새들은 보통 뭘 좋아하죠?”

원이가 침착한 목소리로 물었다.

“작은 새들은, 아마 애벌레 같은 걸 먹겠지?’

차설아는 휴대폰을 꺼내 검색하기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새를 키워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네 마리를 챙겨야 하니 마음이 급했다.

인터넷에서 새 키우는 법을 보고 나서야, 차설아는 자신 있게 아이들에게 말했다.

“맞아, 아기 새들은 어미 새가 찾아온 벌레를 먹는대. 우리 벌레 잡으러 가자!”

“야호, 벌레 잡으러 간다!”

두 아이는 크게 기뻐하며 두 손을 들어 동의했다.

어려서부터 섬에서 자란 두 녀석은 자연과 가깝게 지내는‘야생 아이’로 못하는 게 없었다.

성씨 가문의 큰집은 높은 피복률을 자랑했고, 곳곳에 화초와 나무가 많았다. 그들 세 사람은 곧 많은 애벌레를 잡아 상자에 넣었다.

그들은 다시 감귤 나무 아래로 돌아갔다. 새 둥지가 그들과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차설아는 사다리를 가져왔다.

“달아, 상자 이리 줘. 엄마가 아기 새들에게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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