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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밤이 깊어져서야 차설아도 마침내 두 수다쟁이 아이를 재우는 데 성공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달이가 수다쟁이였다. 밤새 그녀를 졸라 성도윤과의 이야기를 하게 했으니.

원이는 한사코 성도윤과의 이야기를 듣기를 거절했지만 소용 없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듣고 싶지 않아도 듣게 되었다.

결국 달이가 내린 결론은 성도윤은 좋은 사람이며 용서할 수 있다였고, 원이가 내린 결론은 성도윤은 너무 나빠서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잠재웠지만 차설아는 오히려 잠에 들지 못했다.

그녀는 정원으로 나가 바람을 쐬기로 했다.

그러나 문을 연 순간 문밖에 서 있는 성도윤을 발견했다. 언제부터 서 있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차설아는 뜻밖의 인물에 깜짝 놀랐다.

“이... 이 밤에 안 자고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놀랐잖아!”

그녀는 남자의 높고 건장한 몸을 바라보며 부드럽지 않은 말투로 물었다.

“잠이 안 와서, 그리고 오늘 달빛이 너무 예뻐서 함께 보려고.”

성도윤의 조각처럼 빚어진 듯한 뚜렷한 오관에 감정이 읽히지 않았다. 그는 미적지근하게 대답했다.

“큼큼!”

차설아는 일시에 말문이 막혀 잠시 헛기침했다.

오늘따라 이상하다. 그같이 심장이 얼음덩이처럼 차가운 사람이 ‘달빛이 예쁘다’니, 그가 달빛의 아름다움도 느낄 줄 아는 사람이었던가?

그녀가 보기에 성도윤은 또 이상한 수작을 쓰는 것만 같았다.

“가. 어차피 애들도 자고 있고, 산책하러 가.”

말을 마친 성도윤은 긴 다리를 뻗어 계단을 내려갔다.

남자의 지나치게 우월한 뒷모습을 보며 차설아는 어쩔 수 없이 또 마음이 흔들렸지만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뒤따라갔다.

어차피 원래도 바람 쐴 생각이었으니 성도윤 때문에 흥을 깨서는 안 되니까.

저택의 정원은 손꼽히게 면적이 큰 곳으로, 그녀가 예전에 가장 사랑했던 곳이기도 했다.

그녀가 정원이 사계절 줄기가 높은 해바라기를 정성껏 심었기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동안 해바라기가 꽃을 피웠다. 매 한 송이가 사람 키보다도 높게 자랐다.

산들바람이 스치면 화반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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