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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나중에 알게 될 거예요. 지금 알려주면 효과가 없을 테니까 알려줄 수 없어요!”

“음...”

차설아는 딸의 말에 말문을 잇지 못했다.

원이는 한쪽에서 애어른처럼 팔짱을 끼고는 쿨하게 말했다.

“얘네한테 무슨 비밀이 있겠어요. 또 어느 잘생긴 오빠나 토론하고 있겠죠. 유치하긴.”

두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부터 둘 사이의 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멋지고 거만한 원이는 어린이집에서 왕자님이었지만, 아쉽게도 너무 거만하고 차갑기에 아이들은 멀리서 좋아할 뿐이었다. 아이들이 가까이하지 못하니 그는 친구도 사귀지 못했다.

그러나 여동생 달이는 달랐다. 달이는 귀여운 외모와 높은 감성지수로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의 귀요미를 담당했다. 하여 수많은 친구를 사귀었고 어딜 가든 친구와 함께였다.

원이는 속으로 은근히 질투했다. 자신이 더 이상 여동생의 유일한 사람이 아니게 된 것 같았기 때문에.

이전엔 자신을 존경하고 우상으로 여기며 무조건 자기 말을 듣던 여동생이 이제 자신의 주견이 생겨 말을 듣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반박까지 한다.

특히나 성도윤을 대하는 태도에서 남매는 큰 갈등이 생겼다.

달이는 성도윤을 용서하고 속죄의 기회를 주자고 했고 원이는 인간성의 추악함을 깨닫고 성도윤이 다시는 엄마에게 가까이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남매는 이 의견 차이로 인해 암암리에 대립 중이었다. 오늘도 어린이집에서 서로 상대도 하지 않았고 아직 냉전 중이었다.

원이는 달이보다 앞서 달이와 멀리 떨어진 반대편에 올라탔다.

달이도 오늘따라 원이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작은 입술을 말아 물며 뒷좌석의 다른 한쪽에 앉았다. 그러고는 창밖만 바라보았다.

운전석에서 차를 운전하던 차설아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웃으며 물었다.

“오늘 둘이 왜 이래. 아무도 말을 안 하네? 이상해~”

“엄마, 나 오빠랑 대화하기 싫어요. 맨날 정색하고 투덜대니까 친구들도 다 무서워해요.”

달이가 도도하게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원아, 정말이야? 어린이집에서 친구들한테 사납게 대해?”

차설아가 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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