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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차설아는 남자의 말을 끊고 고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너무 창피하잖아!

이 자식이 언제 깬 건지는 몰라도, 옆에서 쿨쿨 자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웃었을까!

그녀는 남자에게 맹렬하게 쏘아붙이려다 의사의 당부를 생각해서 화를 억누르려고 애썼다.

“지금 좀 어때. 아직도 어지러워?”

성도윤의 깊은 눈이 차설아를 응시했다. 그는 감정을 숨기지 않은 채 그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날 이렇게 걱정한다고?”

“착각은 넣어둬. 관심이 아니라 짐을 내가 다 짊어질까 봐 두려워서 그런 거야. 아직 애들이 철도 못 들었는데. 당신한테 일이 생겨서 나한테도 피해가 가면 어떡해?”

차설아가 작고 예쁜 얼굴을 쳐들며 본인이 지혜롭고 이성적인 사람인 양 도도하게 말했다.

“그런 거였어?”

성도윤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의미를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물었다. 실망인지 아니면 흥미진진한 건지.

“그럼?”

차설아가 차갑게 코웃음 쳤다. 마치 감히 올려다볼 수 없는 도도한 공주님 같았다.

“난 다른 사람을 쉽게 걱정해 주지 않아. 난 비싸거든.”

“그렇다면 두 아이한테 신경 좀 써야겠는걸.”

성도윤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두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

“머리도 어지럽고 기운이 없는 데다 기분까지 별로니 언제쯤 회복될지 모르겠네, 원.”

“금방이야. 일주일이면 나아질 거야.”

차설아는 성도윤이 아픈 척하는 건지 정말 아픈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의사가 말씀하시길 상태가 좋지 않아 신경 써서 돌보아야 한다고 했으니.

아픈 척하는 것이더라도 빨리 낫도록 살뜰히 보살펴야 했다.

“걱정 하지 마. 내가 책임지고 잘 보살필 테니.”

차설아가 남자를 향해 진지한 태도로 약속했다.

“그래? 그럼 기대할게.”

성도윤이 입꼬리를 올리며 씩 웃었다. 갑자기 자신이 병에 걸린 것이 꽤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남자는 퇴원하여 집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

성도윤은 차설아와 두 아이가 큰집에 갈 것을 제안했는데, 그 이유로는 그가 낯선 환경에서 특히 잠자리에 대해 거부감이 들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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