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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아파트로 돌아가던 차설아는 두 아이가 없는 틈을 타 미스터 Q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이죠?”

전화기 너머의 미스터 Q는 차설아의 연락에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중요한 일이 생겨서요. 지금 어디 계세요?”

“그게...”남자가 잠시 멈칫하더니 대답했다.

“지금 성심 전당포에 있어요. 처리할 일이 있어서.”

“그렇군요. 그럼 언제 시간이 빌 때 아파트에 잠깐 들르실 수 있겠어요?”

차설아는 남자와 중요하게 상의할 일이 있는 듯 조급한 말투였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지금 바로 갈게요.”

차설아의 다급함을 눈치챈 그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파트로 돌아온 차설아는 그녀와 아이들의 일상용품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대략 한 시간 뒤 미스터 Q가 약속대로 도착했다.

“오셨네요.”

남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녀의 마음은 왠지 모르게 든든해지는 느낌이었다.

비록 이 남자는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매번 함께 있을 때마다 가정의 온기를 느끼게 해주었다. 하여 은연중에 이 소문 무성한 남자를 자기 사람으로 여기게 되었다.

여인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집에는 ‘남자’의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한 법이다. 든든한 산이 되어줄 수도 있고 따뜻한 물결이 되어줄 수도 있는 그런 존재.

미스터 Q는 싸늘하게 방안을 훑어보았다. 그리고 정리가 다 되어있는 캐리어를 보더니 짙은 눈썹을 추켜세웠다.

“이사... 하는 겁니까?”

“아뇨, 아뇨. 일주일만 잠시 떠나 있는 거예요.”

“어디로요?”

“아, 그게...”

차설아가 머리를 긁적이며 조금 어색해했다. 이 남자에게 어떻게 상황을 설명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비록 연기라고 분명히 해두었어도 그동안 함께 지내면서 그들은 어느새 정이 들었다.

만일 어찌 된 일인지 자초지종을 설명한다면 화내겠지?

“그럼 제가 맞춰볼게요...”

미스터 Q의 얇은 입술이 곡선을 그리며 엷은 미소를 띠었다.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마 전남편과 화해했을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을 데리고 이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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