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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뭐? 정말 차설아 씨에게 고백을 한 거야? 재결합하자고?”

서은아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성도윤에게서 직접 그 말을 들으니 서은아는 마음이 괴로울 뿐이었다.

“진짜야.”

성도윤이 스스럼없이 인정했다.

“하지만 그건 이미 지나간 일이야. 다시는 그런 멍청한 짓을 하지 않을 거야.”

말을 마친 그는 무표정으로 계단을 내려왔다. 차설아의 옆을 지나갈 때도 여전히 그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

차설아는 멍한 채 제자리에 서 있었고, 얼굴도 빨개졌다.

그녀가 방금 일부러 서은아를 도발하기 위해 우쭐거리며 그 말을 한 것이었다. 그런데 당사자인 성도윤이 그 말을 듣게 될 줄이야.

‘나 진짜 없어 보이네. 여자애가 자랑하는 것처럼 더 보이지 않을 텐데 말이야. 왜 나는 나도 모르게 가장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으로 되었지?’

성도윤의 말을 들은 서은아는 잔뜩 신이 났다. 눈이 사라질 만큼 활짝 웃으면서 예전처럼 똑같이 성도윤을 끌어안고는 친구인 척 스스럼없이 행동했다.

“이게 맞지. 네가 정말 차설아 씨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린다면 내가 제일 먼저 너에게 실망할 거야. 넌 성도윤이라고. 해안에서 아무도 쉽게 다가올 수 없는 일인자야. 그러니까 정신을 차려, 알겠어?”

잘생긴 성도윤의 얼굴에는 아무 표정도 없었고, 그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됐어. 쓸데없는 말은 이만하고. 내가 오늘 왜 너를 찾아왔는지 알아?”

서은아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성도윤에게 말했다.

“대충 짐작은 가지.”

성도윤이 거실에 있는 소파 위에 앉고는 덤덤하게 대답했다.

“역시 내 친구야. 똑똑해!”

서은아는 남자를 더 꼭 끌어안고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네 생각은 어때? 그냥 어르신들이 마음을 놓으실 수 있게 결혼을 하는 건 어때?”

그 말을 들은 성주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은아야, 뭐가 그렇게 성급해? 네가 네 할아버지보다 더 급해하는 것 같은데? 네 할아버지가 저번 주에 그 얘기를 꺼낸 게 아니야? 왜 도윤이랑 벌써 결정을 내리려고 해?”

서은아가 대답했다.

“할아버지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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