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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차설아는 칠색 유리병을 들고 착잡한 심정으로 성씨 저택을 떠났다.

그녀는 전화로 조인성과 약속을 잡았다. 최대한 빨리 차씨 저택의 일이 해결하고 싶었다.

두 사람은 경치가 수려한 안양 리조트에서 만났다.

조인성의 옆에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묘령의 여자가 앉아 있었다.

“설아 씨 능력 있네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절세의 보물 칠색 유리병을 이렇게 빨리 손에 넣다니. 역시 나 조인성의 절친답게 능력자예요!”

차설아는 칠색 유리병을 아름다운 상자에 담아 계속 품에 안은 채 웃으며 말했다.

“별말씀을요. 단지 문물일 뿐, 대체품도 널렸고, 사람을 불로장생시킬 수 있는 약도 아닌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 필요가 있을까요?”

조인성은 말없이 웃더니 차설아 품에 안긴 상자를 노려보며 여우처럼 교활한 눈빛을 보냈다.

반대로 조인성의 곁에 앉은 묘령의 여자는 경멸하며 차설아를 비웃기 시작했다.

“뭘 몰라도 한참 모르시네요. 칠색 유리병의 가치는 불로장생 약보다 얼마나 높은지 몰라요. 이 보물은 모든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악의 기운과 재난도 피할 수 있죠!”

“매일 칠색 유리병에 탕약을 담아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무병장수할 수 있다는 전설이 있죠. 당시 성씨 가문이 성심 전당포에서 이 물건을 빼앗아 둘째 도련님의 목숨을 구하려고 가문이 하마터면...”

“닥쳐!”

차설아가 넋을 잃고 듣던 중, 조인성이 묘령의 여자를 노려보며 말했다.

여자는 즉시 고개를 숙이고 감히 한마디도 더 하지 못했다.

“성도윤의 목숨을 구한다고요?”

차설아는 중요한 정보를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성씨 가문이 이 문물 하나 때문에 그렇게 큰 소동을 일으켰는지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이건 대체 어떤 물건이죠?”

조인성은 능글맞은 웃음을 지었고, 당연히 차설아에게 많은 것을 알려줄 리 없었다.

“설아 씨는 물건을 내놓고 저는 땅을 내놓으면 되는 일이죠. 그런 건 상관해서 뭐 해요? 이 물건이 성씨 가문의 명맥과 관계된다고 한들, 성도윤과 이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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