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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성도윤이 블록을 조립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이런 것에 주의를 기울였고, 특히 귀한 것을 보면 즉시 사서 그에게 선물했다.

물론 '좋은 형제'라는 명의로.

성도윤이 사내아이처럼 선물을 뜯는 것을 볼 때마다, 그녀는 매우 특별한 성취감을 느꼈다!

유리 진열장에 놓인 우주선 X2호도 그녀가 사준 것이었다.

성도윤의 침실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자신이 그의 마음속에 분명 어떤 자리가 있으리라 생각했고 이로 인해 그녀의 사랑은 점점 더 깊어졌다.

무려 수만 개가 넘는 블록을 꺼내 바닥에 아빠 다리를 하고 앉은 성도윤은 이미 조립하고 싶어 기대만발이었다.

허은아도 따라 앉더니 성도윤을 뒤에서 껴안고 남자의 어깨에 턱을 대고 애교스러운 말투로 장난을 치며 말했다.

"선물을 이렇게 좋아하니 나한테 뭔가 상을 줘야 하는 것 아니야?”

성도윤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줄게.”

"나는 너를 원하는데?”

허은아는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떠보았다.

얼굴을 찡그렸던 성도윤은 여자를 돌아보며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를 만졌다.

”너 어디 아파?”

"하하하, 걱정 마, 넌 나한테 그냥 동생이야. 집에서 하도 닦달을 하니까 너한테 도움 좀 받으려고 했지.”

허은아는 여전히 자신의 마음을 까발리지 못하고 그저 웃기만 할 뿐이었다.

"구체적으로는?”

그러자 성도윤은 별생각 없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봐봐, 난 아직 시집도 안 갔고, 너도 장가를 안 갔고. 그리고 어려서부터 같이 자랐고 서로 집안 형편도 알고... 뭐 그러니까 우리 둘이라도 같이...”

허은아는, 마치 웅장하고 원대한 상업 프로젝트를 말하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말했다.

침대 쪽을 향해 길고 날씬한 손가락이 콩알만 한 블록을 닥치는 대로 조립하는 성도윤이였다. 침대 밑의 차설아가 이 제안을 듣고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성도윤은 허은아를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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